양소영 전국대학생위원장 “당 지도부, 다양성 훼손하고 당내 분열을 추동하는 행태 단호하게 끊어야”
이재명 대표 “당내 민주주의를 확대해야 한다는 건 너무나 당연한 얘기”

양소영 더불어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 참석해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양소영 더불어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장이 9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확대간부회의에 참석해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양소영 더불어민주당 전국대학생위원장은 9일 당 혁신기구 구성의 다양성을 강조하며 “동료를 ‘수박’이라고 멸칭하는 인사들은 혁신기구에서 배제돼야 한다”고 당 지도부에 요청했다. ‘수박’은 겉은 파란 민주당, 속은 빨간 국민의힘이라는 뜻의 은어다.

양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당 확대간부회의에 참석해 “다양성을 훼손하고 당내 분열을 추동하는 행태를 단호하게 끊는 데 힘써달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한 달 전 전국 대학생위원회가 당내 혁신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했다”며 “회견 이후 수많은 사람에게 무차별적인 비난을 받았다. 대학생위가 외친 목소리는 내부 총질로 폄하됐다”고 지적했다.

앞서 대학생위와 17개 시·도당 대학생위는 지난달 12일 김남국 의원(무소속·민주당 탈당)의 ‘코인 논란’을 비판하며 당 혁신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후 양 위원장 등은 김 의원을 옹호하는 당 강성지지층으로부터 거센 비판과 공격을 받았다.

양 위원장은 “다양한 목소리를 내부 총질로 규정하고, 동료라는 말은 ‘수박’이라는 멸칭으로 변모했다”며 “자기편을 지키기 위해선 잘못도 정의라 둔갑한다. 옳은 말을 해도 우리 편이 아니면 틀렸다고 한다. 현재 민주당은 올바른 목소리를 허용하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이어 “다른 의견을 수용하고 관용하는 문화가 사라진 지 오래다. 한쪽으로 경도된 목소리가 당을 지배하고, 특정 정치인들이 이를 적극적으로 이용하고 있다”며 “당내 민주주의를 회복하지 못하면 혁신 한 발자국도 못 나간다”고 지적했다.

양 위원장은 “민주당이 그저 권력만 추구하고 중요 사안에 입을 다물라는 정당이 아니라, 다양한 목소리를 포용하는 정당이라는 걸 널리 알리고 싶다”며 “당내 다양성이 강화될수록 우리의 경쟁력 또한 강화될 거다. 새롭게 구성될 혁신기구가 마중물이 되길 간절히 기원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확대간부회의가 끝난 뒤 ‘양소영 위원장의 발언을 어떻게 봤는지’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당내 민주주의를 확대해야 한다는 건 너무나 당연한 얘기”라며 “정당은 다양성을 본질로 하기 때문에 각자 의견을 정당하게 표명하고 그에 대해 반론하는 건 너무나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당내 문자폭탄이나 폭언 등의 표현에 대해서는 조사를 하고 상응하는 조치를 하는 기구가 있다”며 “당에 신고하면 그에 적절한 조치를 할 수 있다. 이미 제명 조치까지 한 사례가 있으니 참고하면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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