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관위 고위직 자녀 특혜채용 의혹을 둘러싼 여당의 사퇴 요구, 사실상 거부

고위직 자녀 특혜 채용 의혹을 받고 있는 중앙선관위원회의 노태악 중앙선관위원장이 5일 저녁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서 퇴근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고위직 자녀 특혜 채용 의혹을 받고 있는 중앙선관위원회의 노태악 중앙선관위원장이 5일 저녁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서 퇴근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노태악 중앙선거관리위원장은 9일 선관위 고위직 자녀 특혜채용 의혹을 둘러싼 여당의 사퇴 요구에 대해 “당장 그만두는 것만이 능사인가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정조사 관련해선 “철저한 진상규명에 차질 없게 하겠다”고 말했다.

노 위원장은 이날 중앙선관위 과천 청사에 출근하며 기자들과 만나 “먼저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송구한 말씀을 드린다”며 “지금도 여전히 이번 사태에 대해 무한한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겸허한 자세로 다양한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고민하고 있다. 제 자신은 이 자리 자체에는 연연하지 않는다”면서도 “지금 당장 그만두는 것만이 능사인가, 지금 바로 위원장 사퇴하는 것이 책임 있는 자세인가 고민하고 있다”고 얘기했다.

이어 “당장 현안에 대해, 시급한 문제에 대해 해결한 다음 (사퇴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책임 있는 자세 아닌가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선관위는 이날 위원회의를 열고 감사원의 감사 수용 여부 등에 대해 논의할 전망이다. 노 위원장은 “오늘 열리는 일정은 사무차장 인선을 위한 것”이라며 “사무차장 인선을 조속히 해서 조사나 국정조사든지 외부기관 조사에 관해 소홀함 없이 철저한 진상규명에 차질 없게 하겠다”고 말했다.

감사원 감사 관련해선 “어제 국정조사 여야 간 합의가 이뤄졌다”며 “물론 국정조사의 방향성과 내용에 따라 최종적으로 결정돼야 하겠지만 이미 일부 언론 보도가 나온 것처럼 몇몇 위원들이 수정 제안을 해주셔서 오늘 사무처 사무차장 인선이 끝난 다음 구체적으로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노 위원장은 ‘감사원 감사에 대해 적극 수용을 검토하겠단 거냐’는 질문에 “그건 말씀드리기 어렵다”며 “(선관위원) 9명이 토론을 거쳐 논의할 것”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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