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미 있는 시간과 경험의 복합성개인의 삶의 질과 문화에 큰 영향

두 여성이 있다. 한 여성은 여가시간에 피로를 풀기 위해서 낮잠을 자거나 TV시청이나 웹서핑 등 주로 휴식을 취하는 편이다. 다른 여성은 여가시간에 평소에 관심 있던 요리를 주제로 인터넷 게시판에 자신이 한 요리의 사진을 예쁘게 찍어서 요리방법과 함께 올린다. 이 여성의 레시피대로 음식을 해서 먹어본 네티즌들의 감사의 답글에 성취감을 느끼면서 일을 빨리 하고 여가활동을 위한 시간을 내느라 훨씬 더 부지런한 생활을 한다. 어떤 여성이 더 만족한 생활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는가.

미국의 심리학자인 매슬로(Maslow)는 인간에게 생리적 욕구, 안전의 욕구, 사회적 욕구, 존중의 욕구, 자아실현의 욕구 등 총 다섯 단계의 욕구가 있다고 했다. 전자의 여성이 일에서 벗어나 휴식을 취하는 여가경험으로 생리적 욕구를 충족했다고 한다면, 후자의 여성은 여가경험을 통해 타인에게 존중을 받음으로써 자아실현의 욕구까지 충족했다고 볼 수 있다.

자아실현을 가능하게 하는 여가 활동은 인류문화의 기원이 된다. '인간은 놀이하는 동물이다'(호모 루덴스, Homo Ludens)라는 네덜란드 역사학자 호이징가(Huizinga)의 주장대로 역사에 한 획을 그은 많은 문화·예술인들의 업적들도 그 시작은 여가활동을 통해 재미를 느끼고 그에 따라 자기발견과 자아성취를 함으로써 가능했다.

여가가 개인의 삶의 질을 좌우하는 것은 물론 문화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말은 결코 과장된 것이 아니다. 여가란 시간의 개념이라는 상식의 틀을 깨자. 여가는 의미 있는 시간과 경험의 복합적인 개념이어야 한다. 여가경험을 통해 자아실현을 맛보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마음의 행복과 정신적 만족감을 느끼는 최고 수준의 여가가 될 것이다.

박희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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