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년 내내 여자의 문장만 읽기로 했다(김이경/서해문집/1만 8800원) ⓒ서해문집
일 년 내내 여자의 문장만 읽기로 했다(김이경/서해문집/1만 8800원) ⓒ서해문집

일 년 내내 여자의 문장만 읽기로 했다


80권의 책과 세상 모든 여자 이야기. 아무리 뛰어난 인간도 시대적·사회적 영향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저자는 오랜 성차별적 사회의 편향을 극복하기 위해 ‘편향된 독서’에 집중했다. 작정하고 여성이 쓴 문장만 골라 읽으면서 자신 안의 남성 편향은 물론 편향된 사회에서 알게 모르게 키워온 갖은 편견을 직시했다. 저자는 기존의 위계적 인식론과는 전혀 다른 관점에서 세계를 보는 수많은 여성들 덕분에, 새로운 상상과 지식을 발견하고 편견을 넘어설 길을 찾을 수 있었다고 말한다.

김이경/서해문집/1만 8800원

편향된 기술문화는 어떻게 작동해 왔는가(홍남희/컬처룩/2만 4000원) ⓒ컬처룩
편향된 기술문화는 어떻게 작동해 왔는가(홍남희/컬처룩/2만 4000원) ⓒ컬처룩

편향된 기술문화는 어떻게 작동해 왔는가


포르노그래피는 인터넷이라는 글로벌 네트워크의 연결성과 개방적 성 문화를 드러내는 지표로 떠오름과 동시에 여러 가지 이유로 사회적 규제 대상으로 부상했다. 오늘날 포르노그래피는 불법 촬영물, 디지털 성폭력과 구분이 어려우며, 이미 포르노물의 제작 환경 자체가 여성과 아동을 착취해 온 역사임이 드러나고 있다. 이 책은 포르노그래피라는 특정한 여성 재현 문화와 여성을 성적 대상화해 소비하는 방식이, 인터넷 이후 어떻게 지속되어 오면서 신종의 젠더 기반 폭력으로 이어져 왔는지를 살펴본다.

홍남희/컬처룩/2만 4000원

웨이크(리베카 홀/홍한별 옮김/궁리/1만 8000원) ⓒ궁리
웨이크(리베카 홀/홍한별 옮김/궁리/1만 8000원) ⓒ궁리

웨이크


20세기 대서양을 횡단하던 노예무역선에서는 여자 노예들이 많을수록 반란이 많이 일어났다. 그럼에도 “여자는 싸울 수 없다”는 굳은 편견에 역사는 이를 기록하지 않았다. 여성은 저항의 자리 한가운데 있었으면서도 역사에서 두 겹으로 지워져 보이지 않는 것이다. 저자 리베카는 지워진 여성들을 발견하기 위해 노예무역선 항해일지, 노예 처벌 법정 기록, 유골의 법의학적 증거까지 샅샅이 뒤졌다. 자료를 찾는 과정에서 수많은 차별의 벽과 충돌하면서도 끝내 이름 없는 여성들을 반란의 주인공으로 재탄생시킨다.

리베카 홀/홍한별 옮김/궁리/1만 8000원

가족 서사의 욕망과 상상력(이지하/소명출판/3만 1000원) ⓒ소명출판
가족 서사의 욕망과 상상력(이지하/소명출판/3만 1000원) ⓒ소명출판

가족 서사의 욕망과 상상력


조선 후기 사회에서 산출된 우리 고전소설들을 가족과 여성이라는 화두를 통해 분석한 결과물. 남존여비의 관념이 지배하는 차별적 젠더 구조에서도 여성들은 수동적 타자에서 머무르지 않고 주체성을 지키고자 고군분투했다. 소설을 통해 현실 탈주의 상상력을 발휘하며 다양한 방식의 자아 찾기를 시도했던 여성들의 모습은 청산된 과거로서가 아니라 현재진행형으로서 여전히 우리 삶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지하/소명출판/3만 1000원

당신의 성별은 무엇입니까?(민나리·김주연·최훈진/오월의봄/1만 6800원) ⓒ오월의봄
당신의 성별은 무엇입니까?(민나리·김주연·최훈진/오월의봄/1만 6800원) ⓒ오월의봄

당신의 성별은 무엇입니까?


대한민국을 사는 청소년 트랜스젠더가 전방위적으로 침해받는 인권에 문제의식을 두고 이들의 삶을 취재한 기록. 청소년 트랜스젠더 8명과의 대면 인터뷰 및 224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성소수자 인권 단체 활동가를 비롯한 의료인, 법조인 등 전문가들의 자문, 청소년 트랜스젠더의 곁을 지키며 묵묵히 이들을 지지한 앨라이들의 이야기, 일찍이 트랜스젠더 인권 관련 논의와 제도적 대응을 시작한 해외 사례 취재에 이르기까지 청소년 트랜스젠더의 삶을 다각도에서 구체적으로, 사회적으로 조명한다.

민나리·김주연·최훈진/오월의봄/1만 6800원

어린이의 여행법(이지나/라이프앤페이지/1만 5800원) ⓒ라이프앤페이지
어린이의 여행법(이지나/라이프앤페이지/1만 5800원) ⓒ라이프앤페이지

어린이의 여행법


어린아이를 데리고 여행을 떠난다는 건 생각만 해도 피곤하고 힘든 일이다. 게다가 최근에는 ‘노키즈존’이라며 아이를 반기지 않는 여행지도 많아졌다. 저자는 이런 세상에 굴하지 않고 10년간 아이와 함께 세계 곳곳을 누볐다. ‘아이와 여행하는 것은 부모의 이기심’이라는 모진 말도 들었지만, 둘 중 하나를 포기하기보단 둘 다 해내기를 선택했다. 그러자 오히려 아이에게 많은 것을 배웠다. 불편해도 좋을 수 있고, 못해도 괜찮다는, 어른조차도 아직 다는 모른다는 사실을.

이지나/라이프앤페이지/1만 5800원

괜찮은 어른이 되고 싶어서(봉태규/더퀘스트/1만 6800원) ⓒ더퀘스트
괜찮은 어른이 되고 싶어서(봉태규/더퀘스트/1만 6800원) ⓒ더퀘스트

괜찮은 어른이 되고 싶어서


‘괜찮은’ 어른이 되고 싶다는 건 모든 이들의 소망이다. 직장에서, 가정에서 각기 다른 역할과 책임이 주어지지만 그 모든 것을 잘 해내기는 쉽지 않다. 배우 봉태규가 배우로, 아들로, 남편이자 아빠로 살면서 ‘괜찮은’ 어른이 되기 위해 생각했던 것, 시도했던 것, 그 과정에서 의문인 것들을 솔직하고 담백하게 풀어냈다. 완벽한 어른은 없겠지만, 노력하는 어른은 있다. 그리고 그런 어른들이 모여 더 나은 세상을 만들 것이다.

봉태규/더퀘스트/1만 6800원

별별 교사들(이윤승 외 8인/교육공동체 벗/1만 7000원) ⓒ교육공동체 벗
별별 교사들(이윤승 외 8인/교육공동체 벗/1만 7000원) ⓒ교육공동체 벗

별별 교사들


비장애인, 이성애자, 중산층... 교사에게 기대되는 성질이다. 하지만 세상에는 다양한 존재들이 있고, 교사라고 다르진 않다. 중졸, 성소수자, 장애인 등 다양한 이들이 교육 현장에 함께하고 있다. 퀴어문화축제를 준비하거나 대학 졸업장을 따지 않고도 교사로 활동하는 사례가 등장한다. 대안학교라 가능한 일이라고 하지만 왜 그럴 수밖에 없는지, 다양성으로 학교를 숨 쉬게 하는 교사들의 이야기를 통해 흔히 말하는 ‘보수적인’ 교육계의 문제점을 비춰본다.

이윤승 외 8인/교육공동체 벗/1만 7000원

장애의 정치학을 위하여(바버라 아네일 외 1인/김도현 옮김/후마니타스/3만 5000원) ⓒ후마니타스
장애의 정치학을 위하여(바버라 아네일 외 1인/김도현 옮김/후마니타스/3만 5000원) ⓒ후마니타스

장애의 정치학을 위하여


홉스에서부터 아렌트에 이르기까지 정치사상과 정치이론에서 권위 있는 인물들의 주요 저작을 통해 장애를 역사적으로 분석한다. 특히 근대 계몽주의 철학이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비장애인 주체’를 정의하기 위해 장애인을 배제해 왔음을 명쾌히 보여준다. 저자는 이러한 비장애인 중심으로 설정된 정치이론의 핵심 가정들에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며, 자유와 의존이라는 이원론이 ‘상호 의존’으로 대체될 때, 비로소 장애 포용적인 정치이론이 등장할 수 있다고 말한다.

바버라 아네일 외 1인/김도현 옮김/후마니타스/3만 5000원

제6회 한국과학문학상 수상작품집(한이솔 외 4인/허블/7700원) ⓒ허블
제6회 한국과학문학상 수상작품집(한이솔 외 4인/허블/7700원) ⓒ허블

제6회 한국과학문학상 수상작품집


인공지능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AI 판사가 오심을 저질러 법정에 서게 된다면 어떨까. 인류복원 의무를 지닌 인공지능 우주선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질까. 농촌남성과 이주여성을 위한 통역 로봇이 개발된 근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인공지능의 등장은 비극일까 희극일까. 다섯 명의 신예 작가들이 자유롭게 펼친 상상 아래, 잠시나마 미래를 엿보고 오는 기분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한이솔 외 4인/허블/77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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