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시장규모 25조대…노인요양 등 민간투자 허용 추진

침대용 욕조 등 수입품에 고가…국산화 위한 정부지원 절실

2004년 현재 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는 약 42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8.7%를 차지하고 있어 총 인구 중 노인인구 7% 이상이 넘는 고령화 사회로 진입했다.

이에 따라 정부도 '사회간접자본시설에 대한 민간투자법'을 개정, 노인요양, 보건의료 분야 등에 민간투자를 허용할 예정이어서 국내 실버산업의 발전은 한층 장밋빛을 띠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이를 위해선 일정부분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실버 아이디어 제품들은 수입품이 주를 이루고 있는 데다가 그나마 대부분 기저귀와 같은 소모품이 주를 이루고 있어 실용적이면서 기술력이 돋보이는 토착형 아이디어 제품개발이 아쉬운 실정이다.

치매환자복을 개발·판매하고 있는 삼보기업 천숙자(59) 대표는 “치매환자복은 옷을 입은 채로 대소변을 받아낼 수 있는 아이디어 제품으로 현재 시판되고 있는 외제보다 50∼60%의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 달에 최소 1000만원 가량의 마케팅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제품판매가 활기를 띠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제품홍보에 대한 국가적 지원이 가장 아쉽다”고 지적했다. 천 대표는 치매요양소나 병원과 연계된 대량 판매망 확보에 대한 우선선택권을 정부가 중·소기업에 정책적으로 마련해 줄 것을 제안하기도 했다.

보건사회연구원의 전망에 따르면 국내 실버산업의 규모는 2005년 25조원, 2010년 37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여성발명인협회 한미영 회장은 “의학의 발달로 수명이 연장됨에 따라 노인이 주 소비자로 부상해 실버산업 시장은 발전할 수밖에 없기에 중·소기업이 실버산업에 진출한다면 성공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현재 시중에 나와 있는 노인용품으론 방뇨 방지막, 침대에 올려놓고 사용할 수 있는 튜브욕조 등의 생활용품과 보행 및 이동보조용품, 진단·치료용품, 노인용 자판기, 화면확대기, 마우스 스틱 등의 컴퓨터용품 등이 있다. 이중 국내 개발로 주목을 받고 있는 상품으로는 (주)넥스월드의 노인용 자판기가 호응 속에 판매되고 있고, LG텔레콤은 헬스피아와 함께 당뇨폰을 개발 중에 있다.

정명희 기자

ANTIGONE21@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