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분 도시가스 요금 고지서 검침·청구가 진행중인 14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주택가에 도시가스 계량기가 설치돼 있다. 3월 도시가스 요금이 지난해보다 36.2% 뛰었다. ⓒ뉴시스·여성신문
1월분 도시가스 요금 고지서 검침·청구가 진행중인 14일 오전 서울 시내 한 주택가에 도시가스 계량기가 설치돼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올해 1분기 가정에서 사용하는 전기·가스요금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외환위기 당시였던 1988년 1분기(41.2%) 이후 가장 높은 것이다.

22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1분기 전기, 가스 및 기타 연료 물가지수는 135.49로 지난해 동기보다 30.5% 올랐다. 

전기료 물가지수가 136.48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5% 상승했다. 이는 1975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겨울 난방 등에 주로 쓰이는 도시가스 물가도 129.00으로 36.2% 올랐고 등유 물가는 171.14로 23.6% 상승했다.

지난해 국제 에너지 가격 상승으로 급격하게 인상된 공공요금의 여파를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전기 요금은 4·7·10월 세 차례에 걸쳐 kWh당 19.3원 올랐고, 올해 1월에도 13.1원 인상됐다. 도시가스 요금도 지난해 4차례에 걸쳐 MJ당 5.47원 올랐다.

정부는 한국전력과 한국가스공사의 영업손실 및 부채 증가 등을 이유로 지난 16일 전기·가스요금을 한 차례 더 인상했다. 이에 따라 요금 누적 인상분이 반영되는 2분기에도 전기·가스 물가는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가스요금 상승은 서민 가구에 더 큰 부담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4분기 소득 하위 20%인 1분위 가구가 연료비로 지출한 금액은 평균 7만6원으로, 전년보다 1만2025원(20.7%) 늘었다. 2분위 연료비 지출액은 7만4634원으로, 전년보다 1만3459원(22.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소득 상위 20%인 5분위 가구의 평균 연료비는 11.5% 확대됐다. 중산층인 3·4 분위 가구의 연료비는 각각 16.0%, 15.3% 증가했다. 전체 평균 증가 폭은 16.4%였다.

연료비는 조명, 냉난방, 취사 등에 지출하는 비용이다. 전기료와 도시가스, LPG 연료, 등유, 연탄 등이 포함된다.

올해 여름 기온이 예년보다 높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에너지 요금 인상이 취약 계층의 냉방비 부담이 커질 것으로 우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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