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스텔 볼로네제=AP/뉴시스] 17일(현지시각) 이탈리아 에밀리아-로마냐주 카스텔 볼로네제 마을에 흙탕물이 거세게 흐르고 있다. 가뭄이 이어지던 이탈리아 북부에 폭우가 내리면서 홍수가 발생, 최소 8명이 숨지고 주민 수천 명이 대피했다
[카스텔 볼로네제=AP/뉴시스] 17일(현지시각) 이탈리아 에밀리아-로마냐주 카스텔 볼로네제 마을에 흙탕물이 거세게 흐르고 있다. 가뭄이 이어지던 이탈리아 북부에 폭우가 내리면서 홍수가 발생, 최소 8명이 숨지고 주민 수천 명이 대피했다

이탈리아 북부 지역에서 기록적인 폭우로 대홍수가 발생해 13명이  목숨을 잃었다.

18일(현지시각) BBC에 따르면 이탈리아 북부의 홍수로 20개 이상의 강의 제방이 무너져 13명이 숨지고 이재민 수천명이 발생했다. 280건의 산사태가 발생했다. 

하루 반 만에 6개월간의 강우량을 기록했다.  볼로냐와 북동쪽 해안 115km 사이의 거의 모든 강이 범람한 후 시신이 잇따라 발견됐다.

라베나에서는 1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하자 3개 마을에 홍수 위험이 있다며 대피령을 내렸다. 약 2만7000명의 주민들은 전기가 끊긴 상태로 불도 켜지 못하고 지내고 있다.

홍수로 심각한 피해를 입은 도시인 라베나의 미셸 드 파스칼레 라벤나 시장은 이번 홍수는 100년 만에 최악의 재난이라고 말했다.

현지 구조대원들은 에밀리아로마냐주에서 한 마을에서 70대 노부부가 자택서 숨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

이탈리아 매체들은 이 부부가 침수된 집 안에서 냉장고를 옮기려다 감전사를 당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이탈리아 에밀리아로마냐주에서는 지난 16일부터 17일까지 이틀간 평균 200~500㎜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강과 하천이 범람해 주택과 차량이 대거 침수됐다.

AFP는 주의 저지대인 남동쪽 지역에서는 거의 24개의 강과 하천이 범람해 인근 지역과 농경지 전체가 물에 잠기고 도로 400개가 파손됐다고 전했다.

농업 로비 단체인 콜디레티는 18일 기준 5000개 이상의 농장이 물에 잠겼으며 동물들이 익사하고 포도밭 등 과수원과 채소밭이 침수됐다고 밝혔다.

현재 이탈리아는 해안 경비대와 군대를 동원해 구조 작업을 펼치고 있으며, 고무 보트를 타고 각 주택에 접근해 갇힌 주민들을 빼내고 있다.

스테파노 보나치니 에밀리아로마냐주 주지사는 TV방송에 출연해 이번 홍수를 지난 2012년 5월에 발생한 지진과 비교하며 "36시간 동안 6개월치의 비가 내렸다"면서 "이 정도 비가 내리면 견딜 수 있는 지역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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