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서 ‘7월 한 달 내내 비’ 비공식 예보글
기상청 “과학적 증명 안 돼…예보로 의미 없어”
전문가 “강수보다는 온도 상승이 두드러져”
때이른 폭염 이미 찾아와... 강릉 35.5도 기록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제공하는 날씨 예보. 7월 한 달 중 사흘을 제외하고 내내 비가 오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캡처=마이크로소프트 날씨 앱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제공하는 날씨 예보. 7월 한 달 중 사흘을 제외하고 내내 비가 오는 것으로 나타나 있다. ⓒ캡처=마이크로소프트 날씨 앱

오는 7월 사흘을 제외한 모든 날에 비가 내린다는 내용의 비공식 날씨 예보가 온라인을 중심으로 확산하고 있다. 기상청은 “과학적으로 증명되지 않은 자료”라고 선을 그었다.

17일 다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는 마이크로소프트사가 제공한 오는 7월 서울 날씨 예보 스크린샷이 퍼져나가고 있다. 여기에는 7월 서울에는 7일, 20일, 26일을 제외한 모든 날짜에 비가 예고돼 있다.

이 사진은 이달 초부터 온라인상에서 확산되기 시작했다고 한다. 특히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는 스포츠인 야구 커뮤니티 게시판 등에서 ‘경기 일정은 어떻게 되는 건가’, ‘10팀 모두 강제 가을야구’ 등의 제목의 글이 다수 올라왔다. 여기에 더해 직장인들 사이에서도 ‘7월 여름휴가 계획을 바꿔야 하느냐’며 주변인과 공유하는 식이다.

하지만 기상청은 이에 대해 예보로서의 의미가 없다고 선을 긋고 있다. 예보에는 여러가지 요소들이 고려되는데, 수치 모델을 통해 예측한 단순 결과에 불과하다는 설명이다.

우진규 기상청 통보관은 “예보로 활용할 수 있는 가치가 없는 자료”라고 말했다. 우 통보관은 “날씨 예보의 경우, 뒤로 가면 갈수록 불확실성이 높아진다. 초기 오차가 갈수록 커지기 때문”이라며 “기상청의 열흘치 예보만 봐도 계속 변동이 생기는데 한 달 후, 두 달 후를 그렇게 정확하게 낸다는 건 전 세계 어디에서도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했다.

16일 오전 강원도 강릉의 기온이 33.6도까지 올라갔다. 더위를 참지 못한 관광객들이 강릉시 경포해변에서 바다로 뛰어들고 있다. ⓒ뉴시스
16일 오전 강원도 강릉의 기온이 33.6도까지 올라갔다. 더위를 참지 못한 관광객들이 강릉시 경포해변에서 바다로 뛰어들고 있다. ⓒ뉴시스

올여름 7년만의 ‘슈퍼 엘니뇨’ 현상으로 폭염·폭우 등 기상이변이 일어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엘니뇨는 적도 열대 태평양 근방 해류의 해수 온도가 평균보다 높아지는 현상이다. 그중에서도 ‘슈퍼 엘니뇨’는 해수면 온도가 1.5도 이상 상승한 현상을 말한다.

하지만 엘니뇨 현상이 강수량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거라는 게 전문가의 분석이다.

16일 함유근 전남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는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과거 엘니뇨가 발생했을 때 전반적으로 한반도 강수가 어땠는지 분석해 보면 엘니뇨가 발달하고 있는 여름철에는 강수가 증가하는 경향을 보이기는 한다”면서도 “슈퍼 엘니뇨들만 뽑아서 분석했을 때는 강수보다는 온도 상승이 조금 더 두드러진다. 강수가 증가하는 현상은 그렇게 뚜렷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폭염은 이미 나타나고 있다. 지난 16일 강원도 강릉의 낮 최고기온이 35.5도까지 치솟는 등 때이른 한여름 무더위가 찾아왔다. 30도를 넘는 더운 날씨는 17일에도 이어졌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16일 기온은 강릉뿐 아니라 속초, 동해, 홍천, 철원, 춘천 등 도내 대부분 지역에서 30도를 넘었다. 강릉과 속초(34.4도), 동해(33.5도), 북춘천(31.4도)에서는 5월 일최고기온이 경신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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