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 ⓒ[AP/뉴시스]
테슬라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 ⓒ[AP/뉴시스]

미국령 버진 아일랜드가 제프리 앱스타인의 성폭행 사건과 관련한 JP모건체이스 재판에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에게 소환장을 보냈다.

15일(현지시각) CNN에 따르면 버진아일랜드는 JP모건의 오랜 고객인 엡스타인의 인신매매, 성폭행 사건에 관한 JP모간을 피고로 하는 소송에 머스크를 소환했다.

뉴욕 남부 지방 법원에 송달을 요청한 소환장에는 머스크가 어떤 잘못에도 연루돼 있음을 나타내지 않고 엡스타인이 JP모건 체이스에게 소개했을 수 있는 높은 가치의 개인이라고 적었다.

소환장은 머스크와 JP모건 간에 불명예스러운 금융거래가 있었는지에 대한 것과 엡스타인 또는 테슬라 CEO의 재무 관리자가 수행한 역할에 대한 모든 통신기록을 요청했다.. 또 엡스타인 또는 JP모건에 지불된 수수료에 관한 문서 또는 엡스타인의 성매매 알선에 관한 문서를 요청했다.

버진 아일랜드 정부는 지난달 28일 소환장을 발부한 뒤 송달을 위해 현지 수사기관을 고용하는 등 노력을 했지만 머스크의 소재지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었다고 CNN은 전했다.

버진아일랜드 정부는 맨해튼 연방법원에 엡스테인이 어린 여성들을 버진아일랜드에 있는 자신의 개인 섬에 납치해 그와 손님들을 접대하도록 했다면서 이를 JP모건이 도왔다며 소송을 냈다.

버진아일랜드는 엡스타인의 섬에 초대된 이들 가운데 머스크가 있었다고 판단하고 있다.

버진아일랜드는 머스크 외에도 구글 공동창업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 마이클 오비츠 전 디즈니 CEO, 하야트호텔 명예회장 토머스 프리츠커와 억만장자 부동산 투자자 모트 저커먼에게도 소환장을 보냈다.

버진아일랜드는 “지금까지 확보한 정보와 추정에 따르면 머스크는 엡스타인이 JP모간에 추천했거나 추천하려 시도한 인물 가운데 가장 고소득자”라고 밝혔다.

JP모건 CEO 겸 회장인 제이미 다이먼은 오는 26일 맨해튼 연방법원에서 열리는 2건의 소송에 출석해야 한다. 버진아일랜드가 낸 소송과 엡스테인에게 성폭행당했다는 한 여성이 제기한 소송 등 2건에 소환됐다.

도널드 트럼프와 빌 클린턴 미국 전 대통령, 영국 앤드루 왕자와 친분이 있던 엡스테인은 1998~2013년 JP모건 고객이었다. 그는 2008년 플로리다주에서 미성년 소녀와 성관계를 한 혐의에 대해 유죄를 시인하기도 했다.

앱스타인은 2019년 7월 아동 인신매매 혐의로 체포된 뒤 그 해 8월 맨해튼 교도소에서 자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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