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중심 네트워크·기업관행이 여성창업 최대 걸림돌

많은 여성이 창업 과정에서 금융기관에서 요구하는 담보물이 없고 여성에게 배타적인 남성네트워크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여성개발원은 9월 16일 제21차 여성정책포럼 '21세기 성장산업에서의 여성 창업 활성화 방안'에서 이 같은 문제점을 분석하고 대안을 모색했다.

발제자로 나온 양인숙 박사는 여성 창업 활성화 방안으로 ▲창업보육센터의 양적 증가와 내실화 ▲여대생 예비 창업자에 대한 창업준비 과정 지도 상담 ▲'여성기업 종합지원센터'활성화를 위한 종합 상담창구 마련 ▲사업 아이디어와 시장 가능성을 담보로 대출이 가능하도록 하는 대안 등을 제시했다. 또한 해외의 모범적인 여성창업지원정책으로 미국 중소기업청(SBA) 산하 여성경영센터(WBC)가 소개되기도 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여성창업 현황은 2002년 현재 전체 사업체 중 35.7%가 여성사업체이고 여성사업체의 60%가 숙박, 음식업, 도소매업인 반면, 고부가가치의 사업체 중 3.1%만이 여성사업체였다. 남성과 경영활동을 비교할 때 여성기업인의 35.4%가 '불리하다'고 대답했다. 그 이유로는 '가사, 자녀양육 병행'이 31.9%, '사회적 편견' 23.8%, '남성 중심의 접대문화' 23.1%, '공공기관, 금융기관 등에서 여성기업인 무시' 8.0%, '남성위주 업계에서 네트워크 부재' 6.9%, '부하직원 통솔 어려움' 6.2% 로 나타났다.

현재 여성전문인력의 창업활성화 정부지원 정책으론 정부와 대학, 연구소 민간 등에서 운영하는 창업보육센터 14개소가 창업초기비용지원과 창업 강좌를 지원하고 있다.

한국여성경제인협회 9월의 여성 최고경영자(CEO)로 선정된 포럼 토론자 중 한 사람인 조영자(59) (주)보미화장품 사장은 “정책이 있다고는 하지만 이론에 불과하다. 여성창업 우대라고 성문화되어 있지만, 창업당시 세무처 직원에게서 '여자가 무슨 돈이 있어 법인을 하느냐' 라는 말을 들은 경우도 있다”면서 여성기업인에게 배타적인 한국사회의 남성중심성을 꼬집었다. 이날 토론에는 여성부 인력개발담당관 황순원, 한국여성경제인협회 창업보육센터 손정주 팀장, 강남대학교 경영학부 이상석 교수, 중소기업청 소기업창업과 이승원 사무관이 참석했다.

정명희 기자 ANTIGONE21@

abortion pill abortion pill abortion pill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