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3직급 이상, 전력그룹사 2직급 이상 임금인상분 반납
필수 증가 소요 인력 1600명 재배치 흡수

한국전력공사 ⓒ한전 제공
한국전력공사 ⓒ한전 제공

한국전력이 경영정상화를 위해 남서울본부 건물을 매각하고 임직원의 임금을 동결하거나 반납하는 등 25조원 이상의 자구책을 마련했다.

한전은 12일 전남 나주 본사에서 ‘비상경영 및 경영혁신 실천 다짐대회’를 열고 2차 재정건전화계획을 발표했다. 

한전은 지난해 비상경영체제에 들어가면서 5년 간 20조1000억원을 절감하는 재정건전화 종합 계획을 발표한데 이어 추가로 5조6000억원을 절감하기로 했다.

한전은 자산매각 및 임대도 추진한다. 기존 1차 재정건전화 계획상 매각 대상에 포함된 44곳(전력그룹사 포함) 외에도 ‘매각가능한 모든 부동산을 매각한다’는 원칙하에 수도권 대표 자산인 여의도의남서울본부 매각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강남 핵심 교통 요충지에 입지한 한전 아트센터(3개층) 및 서인천지사 등 10개 사옥의 임대를 우선 추진하고 추가적인 임대자산도 지속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한전은 지난 1월 업무통합·조정 등으로 에너지 공기업 최대 규모인 496명의 정원을 감축한데 이어 1600여 명을 업무 디지털화·사업소 재편·업무 광역화 등을 통해 재배치 인력을 확보해 자체적으로 흡수할 계획이다.

한전은 전력그룹사와 2직급 이상 임직원의 임금 인상분을 모두 반납하기로 했다. 지난해 경영진과 1직급 이상 간부의 성과급 및 임금 인상분을 반납했다. 한전은 3직급 직원의 임금 인상분의 50%를 반납한다. 경영평가 결과에 따라 확정되는 성과급도 1직급 이상은 전액, 2직급 직원은 50% 반납할 계획이다.

한전 회사측은 임금 상승에 따른 부담을 줄이기 위해 노조의 동참을 요청했다.

한전은 안정적인 전력공급 및 안전에 지장이 없는 범위 내에서 전력설비 건설의 시기와 규모를 추가로 이연·조정해 1조3000억원을 절감하기로 했다. 업무추진비 등 일상적인 경상경비도 최대한 절감(1조2000억원)하기로 했다.

고객창구 및 154kV 변전소 무인화, 설비관리 자동화(로봇·드론 활용), 345kV 변전소와 급전분소 통합 관제 등 일하는 방식의 디지털화를 확대해 약 210명의 기존 인력을 신규 원전 수주·에너지 효율개선 사업 등 미래성장 분야로 재배치할 방침이다.

또 한전은 1980년대 후반부터 유지해온 행정구역 기준의 지역본부(15개) 및 지사(234개) 구성을 주요 거점 도시 중심으로 조정하고, 지역 단위 통합업무센터 운영을 통한 단계적인 업무 광역화를 추진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2026년까지 조직 구조조정과 인력 효율화를 단계적으로 추진하고, 에너지효율 등 미래 핵심사업 및 취약계층 지원 등을 총괄하는 전담부서를 신설할 방침이다.

정승일 한전 사장은 “한층 강화한 고강도 자구대책을 보다 신속하고 확실하게 추진하겠다”라며 “전 임직원이 경영체계 전반에 걸친 과감한 혁신 및 고객편익 증진에 비상한 각오로 적극 동참하여 국민에게 신뢰받는 대한민국 대표 에너지 공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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