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창작진과 프랑스 배우들 시너지
‘오징어 게임’ 김성수 음악감독 등 참여
21일까지 경희대 평화의 전당

프렌치 오리지널 뮤지컬 ‘나폴레옹’.
프렌치 오리지널 뮤지컬 ‘나폴레옹’.

프랑스 오리지널 뮤지컬 ‘나폴레옹’이 지난 5일 개막했다. 역사에 한 획을 그은 거인의 이야기가 한국 창작진을 만났다. 세계 최초로 공개되는 프랑스 버전 뮤지컬 ‘나폴레옹’이다.

전쟁으로 혼란스럽던 18세기 유럽, 이집트 원정과 마렝고 전투 승리 등을 거쳐 황제가 된 나폴레옹의 파란만장한 삶을 그린다. 나폴레옹과 그를 황제로 이끈 조력자 탈레랑, 나폴레옹의 연인 조세핀을 중심으로 한 갈등과 사랑 이야기다. 에미상 출신 캐나다 작가 앤드류 새비스톤이 대본을 맡았다. 영화 ‘300’, ‘갤러시 오브 가디언스’, ‘미녀와 야수’ 등 OST를 만든 작곡가 티모시 윌리엄스가 작곡을 맡았다.

1994년 캐나다 토론토에서 초연된 후 영국 웨스트엔드, 독일, 미국 브로드웨이를 거쳐 2017년 서울에서 한국어 버전 무대를 올렸다. 임태경, 마이클리, 한지상, 정선아, 김수용, 이창섭, 김법래 등 내로라하는 배우들이 출연했고, 3개월간 매출 62억원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이번 공연에선 프랑스 배우들이 프랑스어로 나폴레옹의 이야기를 전한다. 로랑 방, 존 아이젠, 끼아라 디 바리, 타티아나 마트르, 크리스토프 쎄리노, 제롬 콜렛 등 20여 명이 무대에 선다. 레미제라블, 노트르담드 파리, 로미오와 줄리엣 등 프랑스 대형 뮤지컬 주연을 맡았던 배우들이다.

공연은 4250석 규모 경희대 평화의전당에서 열린다. 거대한 공연장 규모에 맞게 가로 15m, 세로 7.5m 초대형 LED 스크린을 무대 중앙에 설치해 몰입감을 더했다.

프렌치 오리지널 뮤지컬 ‘나폴레옹’.
프렌치 오리지널 뮤지컬 ‘나폴레옹’.
프렌치 오리지널 뮤지컬 ‘나폴레옹’. ⓒXCI 제공
프렌치 오리지널 뮤지컬 ‘나폴레옹’. ⓒXCI 제공

프로듀서, 음악감독을 포함해 한국 창작진들이 각색을 주도했다. ‘오징어 게임’ 작곡가 김성수 감독이 편곡을 맡았다. 프랑스 대표 뮤지컬 배우이자 연출가인 로랑방이 프랑스어 가사와 연출을 맡았다. 올해 중국, 대만, 일본, 프랑스 현지 극장 관계자와 프로모터들의 현지 공연 제안 협의 중이다.

10일 경희대 평화의 전당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로랑 방은 “(경희대 평화의전당 무대에 서 보니) 그 어떤 곳에서 공연했을 때보다 전율이 느껴지고, 무대 스케일에 감동했다”고 밝혔다.

로랑 방과 같이 나폴레옹 역을 맡은 존 아이젠은 “그 어떤 나라보다 한국을 좋아하고, 한국에서 공연하는 것이 무척이나 즐겁고 기쁘다”고 밝혔다.

탈레랑 역의 크리스토프 쎄리노는 “(앙상블로 참여하는) 한국 배우들처럼 연기와 노래, 춤 실력을 동시에 겸비한 배우들은 그 어느 나라에서도 찾아보기 힘들다”며 극찬했다. “이렇게 서로를 아끼고 소통하며 끊임없이 배려하는 팀을 만나기가 정말 어렵다”며 깊은 애정을 보이기도 했다. 공연은 21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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