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47일 된 영아가 두개골 골절 등 외상을 입고 숨져 검찰이 부모의 학대 혐의에 대해 조사하고 있다.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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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에서 3명의 유전자(DNA)를 결합하는 실험적 기술을 사용한 출산이 이뤄진 것이 사실이라고 영국 당국이 확인했다.

10일(현지시각) BBC에 따르면 부모 두명의 유전자와 또 다른 여성으로부터 0.1%의 유전자를 기증받은 아이가 태어났다. 

이 기술은 희귀 유전자 질환이 신생아에게 이어지는 것을 막기 위해 고안됐다.

영국 인간수정발생 이사회는 영국에서 이런 식으로 5명 미만의 영아가 태어났다고 말했다. 가디언 지가 첫 보도한 내용이 사실이라고 확인해준 것이나 가족 신원을 보호하기 위해 더 이상 구체적 사항은 언급하지 않았다.

2015년 영국은 결함 미토콘드리아 보유 여성의 결함이 계속 유전되는 것을 예방하는 방법과 관련해 이를 규제하는 법을 만들었다. 미토콘드리아는 세포에서 에너지 원 역할을 한다.

미토콘드리아 결함은 근 무력증, 간질, 심장 문제 및 지능 장애 등의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영국서 신생아 200명 중 1명 꼴로 미토콘드리아 장애를 가지고 태어난다.

지금까지 결함 보유자 중 32명의 환자들이 결함이 계속 유전되는 것을 차단하는 실험 기술 수용을 허가받았다. 

결함 미토콘드리아 여성을 위해 과학자들은 여성의 난자나 임신 태아로부터 유전 물질을 취한 뒤 기증 난자나 태아에게 옮긴다. 이때 기증 난자들은 건강한 미토콘드리아를 가지고 있지만 나머지 핵심 DNA는 제거된 상태다.  

이렇게 수정된 태아는 어머니 자궁으로 옮겨진다. 기증 난자에서 나온 유전 물질은 이렇게 해서 태어난 신생아의 전체 유전 물질 중 1%도 채 되지 않는다. 미코콘드리아 기증 방식으로 이미 2016년에 미국서 첫 아이가 태어났다.

영국 수정 규제 당국은 이날 성명을 통해 "미토콘드리아 기증 치료법은 심중한 유전 미토콘드리아 질환을 가진 가족들에게 건강한 아이를 낳을 수 있는 가능성을 제공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영국은 이 치료법을 받는 모든 여성들은 사전에 수정 규제 당국의 허가를 얻도록 하고 있다. 당국은 유전 질환의 유전 계승을 막는 다른 방안이 없어야 이 치료법이 승인된다고 강조한다. 

한편 유전 코드를 이렇게 비틀다보면 결국 유전병 차단뿐 아니라 키가 더 크고 더 건강하고 더 영리하고 더 잘생긴 아이를 원하는 부모들에게 신생아를 '디자인'해주는 지경까지 이를 수 있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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