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SG(소시에테제네랄)증권발 폭락 사태’ 핵심 인물로 지목된 라덕연 H 투자자문사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합동수사단(단장 단성한),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 합동수사팀은 10일 오후 늦게 자본시장법·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혐의로 라 대표의 구속영장을 법원에 청구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라 대표는 투자자들에게 휴대전화와, 증권계좌 등 개인정보를 넘겨받은 뒤 매수·매도가를 미리 정해놓고 주식을 사고파는 통정매매 수법으로 삼천리·다우데이타·서울가스 등 여러 종목의 주가를 조종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금융당국에 등록하지 않고 투자자를 끌어모아 투자자문업체를 운영한 혐의와 투자와 무관한 법인을 통해 수익 일부를 수수료 명목으로 챙기고 해외에 골프장을 사들이는 등 범죄수익을 빼돌린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수사팀은 지난 9일 오전 자택에서 라 대표를 체포했다. 같은 날 오후에는 라 대표의 최측근 변모(40) 씨와 안모(33) 씨도 각각 체포했다. 변 씨는 H사를 총괄 관리하며 의사 등 고액 투자자 모집을 주도한 인물이다. 전직 프로골퍼 안 씨는 수수료 창구로 지목된 서울 강남구 S 실내 골프장과 C사 및 A 승마 리조트 대표이사다.
검찰은 이 실내골프장이 골프 교습을 받는 고객을 중심으로 고액 투자자를 모집하는 역할을 맡은 것으로 보고 있다.
SG증권은 지난달 24일 다우데이터, 하림지주, 다올투자증권, 대성홀딩스, 선광, 삼천리, 서울가스, 세방 등 8개 종목의 주식을 대량 매도해 주가가 폭락했다. 그달 27일까지 8개 종목의 주가가 8조원 넘게 내린 것으로 추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