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바 혁명가 에르네스토 체 게바라를 체포해 국민적 영웅이 된 볼리비아 예비역 장군이 84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BBC와 현지매체들은 게리 프라도 살몬 예비역 장군이 볼리비아 산타크루스에서 지난 6일(현지시각)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게리 프라도 살몬은 미국 비밀 정보국 요원들의 지원을 받아 1967년 볼리비아에서 군사 작전을 지휘했다.
체 게바라는 아르헨티나 태생으로, 쿠바에서 피델 카스트로와 함께 1959년 공산주의 혁명을 성공시켰다.
당시 체 게바라는 쿠바 혁명 이후 볼리비아로 넘어와 군사 쿠데타로 집권한 레네 바리엔토스를 상대로 게릴라전을 펼치고 있었다. 생포된 이튿날 재판 없이 곧바로 총살됐다.
당시 볼리비아에는 우익 군사 정부가 들어서 있었다. 미국과 소련의 냉전이 한창일 때 미국은 체 게바라의 활동을 포함한 중남미에서의 공산주의 영향력을 극도로 우려했다.
체 게바라는 라파스에서 남쪽으로 830km 떨어진 볼리비아 라 이게라 마을에서 처형됐으며 그의 시신은 비밀 장소에 묻혔다. 1997년에 그의 유해가 발견되어 발굴된 뒤 쿠바로 돌아와 그 곳에 다시 묻혔다.
체 게바라를 사살했던 마리오 테란은 지난해 사망했다.
게바라 체포 작전을 지휘했던 게리 프라도 1981년 우발적인 총격으로 척추에 상처를 입고 휠체어 생활을 하게 됐다. 1988년 전역 후엔 영국과 멕시코에서 볼리비아 대사를 역임했다. 하이메 파스 자모라 볼리비아 전 정부 관료도 지냈다.
에보 모랄레스 전 정권하에서는 대통령 암살 테러 모의 혐의로 유죄를 받고 10여년간 가택연금 되기도 했다. 살몬에 대한 이 판결은 나중에 무죄로 뒤집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