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한국의 안전보고서 2022'...아동학대·성폭력 범죄 늘어

서울 마포대교에 설치된 생명의 전화  ⓒ뉴시스·여성신문
서울 마포대교에 설치된 생명의 전화 ⓒ뉴시스·여성신문

우리나라의 자살률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먼지 농도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통계청 통계개발원이 28일 '세계 안전의 날'을 맞아 발간한 '한국의 안전보고서 2022'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기준 우리나라의 인구 10만명당 자살률(국제 비교를 위해 연령 표준화)은 24.1명으로 OECD 국가 중 가장 높았다.

이어 리투아니아(20.3명), 슬로베니아(15.7명), 벨기에·에스토니아(각 15.2명), 라트비아(14.9명) 등이었다. 

2021년 기준으로는 인구 10만명당 자살률이 26.0명으로 더욱 증가했다.

성별로는 남성이 35.9명으로 여성(16.2명)보다 두 배 이상 높았다. 남성의 자살률은 감소하고 있으나 여성은 지속 증가하는 추세다.

2021년 한국 사회의 범죄 발생률은 인구 10만명당 1774건으로 최근 10년(2011~2021년) 중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범죄 유형별로는 살인·강도·폭행·절도 등은 전년 대비 줄었으나 성폭력 범죄는 늘었다.

사이버범죄가 코로나19 이전보다 크게 늘었으며, 그중에서도 특히 불법콘텐츠 범죄가 증가했다.

2021년 아동학대 피해 경험률은 인구 10만명당 502.2건으로 전년(401.6건)보다 100건 이상 증가했다. 2013년 이후 매년 꾸준히 늘고 있으며 아동학대 사건이 언론에 보도되면서 사회적 관심이 높아졌다고 통계개발원은 분석했다.

성폭력(강간) 피해는 2017년 인구 10만명 당 63.9건에서 2018년 62.2건, 2019년 61.9건 2020년에 58.1건으로 줄었으나 2021년에는 63.6으로 많아졌다.

경찰 인당 주민 수는 2020년 411명에서 2021년 400명으로 줄었고 경찰 공무원 수는 2020년 12만6000명으로 2021년 12만9000명으로 3천명 늘었다. 

병원 입원진료 병상 수는 2021년 66만1001개로 2020년 65만6000개보다 5000개 증가했다.

중국발 황사의 영향으로 미세먼지 농도가 '매우 나쁨' 수준을 보인 12일 경기도 광주시 남한산성에서 바라본 서울 도심이 뿌옇게 보이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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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의 미세먼지 농도는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2020년 이후 하락세를 보이고 있으나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대기 중 오존 농도도 상승 추세에 있으며, 2021년 기준 오존주의보 발령일수는 67일로 전년(46일)보다 21일 늘었다.

지난해 산재보험의 적용을 받는 근로자 수는 2017만명으로 처음 2000만명을 넘어섰다.

지난해 기준 산재사망률은 근로자 1만명당 1.10명으로 1년 전과 비교해 0.03명 증가했다. 사망자 수 또한 2019년부터 해마다 늘고 있다.

자연재난으로 인한 인명·재산 피해는 감소했으나 코로나19 및 다중밀집시설 화재 등의 영향으로 사회재난 인명·재산 피해액은 크게 증가했다.

2021년 사회재난 사망(실종)자는 전년보다 5배 증가했으며, 피해액도 2배로 늘었다.

운수사고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7.1명으로 전년 대비 0.6명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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