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해리스 부통령과 우주센터 방문
우주항공청(KASA) 연내 개청 추진
해외 우주청 여성 인력 비율 30% 넘어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의 미 항공우주국(NASA) 고다드 우주센터에서 연설하고 있다. 오른쪽은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연합뉴스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인근의 미 항공우주국(NASA) 고다드 우주센터에서 연설하고 있다. 오른쪽은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6일(현지 시각) 국빈 자격으로 미국을 방문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나사(NASA‧미국 항공우주국)가 우주 탐사 협력 관련 공동 성명을 발표하면서 우주항공청 연내 설립에 힘이 실리고 있다. 이에 항공 우주 분야 기술력이 중요해지고 있지만 여성 종사자 수는 적어 인재를 키워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우주산업 기업 종사자 남성 6207명, 여성 1110명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022년 우주산업실태조사보고서’를 보면 2021년 우주산업에 참여한 기업체의 성별 인력 현황은 남성이 6207명(84.8%), 여성이 1110명(15.2%)으로 성별 격차는 69.6%포인트(p)에 달했다. 다만 여성의 비중이 13.8%에서 15.2%로 상승했다. 분야별로 보면, 우주기기 제작 분야의 남성 비중이 90.7%로 우주 활용 분야(80.8%)에 비해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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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 우주청 여성 평균 비율 30% 넘어
영국 47%·캐나다 47%·프랑스 37%·미국 34% 

최남미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이하 연구원) 여성협의회장‧책임연구원은 “연구원에 재직 중인 과학기술인 중 여성 비율은 2021년 기준으로 8.8%에 불과하다”며 “해외우주청에 근무하는 여성 인력 비중을 보면 영국 우주청(UKSA)의 경우 약 47%, 캐나다 우주청(CSA) 47%, 프랑스 우주청(CNES) 약 37%, 미국 우주항공청(NASA) 34%, 독일 우주청(DLR) 31%, 일본(JAXA) 22%, 인도 우주기관의 경우(ISRO) 21%를 차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남미 책임연구원은 “한국이 누리호 발사체 발사, 다누리호 달 탐사선 발사 성공을 이뤘으나, 이제는 선진국 추격형 우주개발에서 도전적이고 혁신적인 우주개발로 나아가야 하는 시점”이라며 “더 다양한 그룹의 인재가 필요하고, 여성 인재 비율도 선진 우주청 수준으로 높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한국형발사체 누리호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제공

최 책임연구원은 “복잡한 문제해결에 집단적 다양성은 개인의 능력보다 훨씬 강력하다”며 “다양성은 능력을 이긴다. 여성인력 비중이 높아져야 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그는 여성 인재 육성에 대해 “이소연 우주인과 같이 상징적인 위치에서 여성 롤 모델을 세우는 것도 여성 인재 육성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최원호 우주항공청 설립추진단장이 우주항공청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최원호 우주항공청 설립추진단장이 우주항공청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총연합회

“항공우주 분야에 여성 인재 비롯 많은 인재 채용되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2022년 우주산업실태조사보고서’에 따르면 2021년 우주산업에 참여한 기업체의 우주산업 분야 인력은 7317명으로 전년 대비 1012명(16.0%p)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우주 분야의 신규 기업체 유입과 사업의 고도화에 따른 인력 증가와 재배치에 따른 결과로 풀이된다.

최원호 우주항공청설립추진단장은 “우주항공청 특별법이 국회에 가 있는 상황으로 법이 통과되면 조직을 설계하고 설계가 끝나야 인재 채용에 대해 논의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여성 인재를 비롯해 많은 인재가 채용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경제활동 참가율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경제활동 참가율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가족친화적 정책과 성인지 감수성 필요”

연구소는 “여성 인력이 직장에서 그만두지 않고 일과 가정 양립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제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여성 인력과 남성인력의 경제활동 참여 비율은 20대에서는 거의 비슷하다가 30~34세, 35~39세가 되면 여성의 경제활동 비율이 남성보다 34%나 낮아진다”고 현황을 설명했다. 이어 “신설될 우주항공청을 비롯해 항공우주 분야 일터가 일과 생활을 양립할 수 있도록 가정 친화적 정책을 쓰고, 일하는 동료 모두가 교육을 통해 높은 성인지 감수성을 갖고 있다면, 많은 여성 인재가 항공우주 분야에 보이고 활약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가족친화적 정책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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