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문의 영광' 등 영화, 드라마, CF 배경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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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둠이 내리면 무대에 조명이 켜진다. 뮤지션들이 무대 위에서 재즈를 연주하기 시작하면 재즈에 취해 하루를 마무리 하고 싶은 사람들이 하나 둘씩 모여든다. '모던 클래식'을 테마로 한 클럽의 우아함과 편안함 그리고 도회적인 분위기 속에서 사람들은 재즈 속으로 점점 더 빠져든다. 라이브 재즈클럽 '원스 인 어 블루 문'(Once In A Blue Moon)에서는 이렇게 뮤지션과 손님이 재즈로 인해 하나가 된다.

'원스 인 어 블루 문'의 임재홍 사장은 어려서부터 재즈에 대한 사랑으로 재즈클럽을 직접 운영하고픈 꿈을 간직한 건축학도였다. 임 사장은 졸업 후 건축회사를 다니고 광고 일을 하기도 했으나 98년 4월 청담동에 재즈클럽을 오픈함으로써 마침내 그 꿈을 이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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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럽 단골 재즈 뮤지션들.

클럽을 오픈한 당시만 해도 우리나라에서 재즈는 생소한 음악 분야였다. 따라서 임 사장은 클럽을 알리기에 앞서 재즈시장을 넓히기에 주력했다. 재즈 관련 프로그램의 방송 참여, 재즈 강좌 개설, 재즈 잡지 발간 등 재즈와 관련된 부대사업을 활발히 한 것은 물론이고, 미국 상공회의소 파티에 재즈 스폰서로 참여하거나 외국 유명 재즈악단 초청공연 등과 같이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마케팅에 힘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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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즈마니아 임재홍 사장
임 사장은 “주머니가 가벼운 젊은이들을 위한 대학로의 재즈클럽과 차별화해 격식을 갖춘 중장년층이 편안하게 재즈를 즐기는 공간으로 만들고 싶었다”고 말한다. 클럽의 음향시스템은 무대, 오디오, 영상, 음향 등이 함께 어우러져 클럽 내부 어느 곳에 앉아 있어도 곧은 소리의 재즈를 감상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이에 걸맞은 서비스를 위해 직원 채용 시 호텔 근무 경험이 있는 사람을 우대했다. 그 결과 현재 원스 인 어 블루 문은 중장년층의 격에 맞는 클럽으로 자리매김 하였고,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서울 시내 관광 명소 30선 안에 선정됐다.

이 때문에 클럽은 신제품 런칭쇼를 비롯한 많은 행사를 여는 장소가 되기도 하고 CF나 영화, 드라마 등에서 재즈가 나오는 장면에 촬영장소로 애용되고 있다. 특히 영화 '가문의 영광'에서 김정은이 피아노를 치며 노래 부른 장소로 더욱 유명해졌다.

클럽은 총 3층 150석 규모로 1층에서는 생동감 넘치는 라이브를 가까이 느낄 수 있고, 2층에서는 공연을 보고 들으며 담소를 나눌 수 있다. 3층에서는 소규모 모임을 갖기에 적합하도록 구성되어 있다. 월요일부터 일요일까지 매일 다른 국내 정상의 재즈 뮤지션들이 정통 재즈, 스윙, 비밥, 퓨전 등의 다양한 장르의 재즈 음악을 연주한다. 또한 정규 프로그램 이외에도 해외 뮤지션들이 한국 공연 후 즐겨 들르기 때문에 이벤트가 많은 편이다.

주요 메뉴로는 이곳의 자랑인 100여 종의 와인을 포함한 주류가 1만∼2만 원선, 식사류는 코스 요리가 6만 원선, 주요리 2만∼4만 원선이다. 영업시간은 오후 5시부터 다음날 오전 2시까지이다. 깊어가는 가을 밤, 재즈의 선율에 흠뻑 젖어보는 것도 좋을 듯하다. 문의 02-549-5490

박희경 객원기자 peachist@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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