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성 5명 성폭행 혐의 등에 대해 유죄 평결을 받은 발레시 당카르 ⓒ페이스북
한국 여성 5명 성폭행 혐의 등에 대해 유죄 평결을 받은 발레시 당카르 ⓒ페이스북

한국인 여성들만 골라 수면제를 먹이고 성폭행한 뒤 불법 촬영한 인도계 호주 남성이 재판에서 배심원단 만장일치로 유죄 평결을 받았다.

28일 호주 매체 시드니모닝헤럴드에 따르면 지난 24일 호주 뉴사우스웨일스 지방법원에서 열린 발레시 당카르에 대한 재판에서한국인 여성 5명에 대한 39건의 성범죄 등에 대해 유죄가 인정됐다. 

재판은 법정에서 피해 여성들의 대질신문을 받고, 배심원단이 당카르 범행 영상 등 증거를 확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일부 배심원들은 증거물을 보고 충격을 받아 조기 귀가를 요청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카르는 2018년 1월부터 10월까지 20대 중반의 한국 여성 5명을 자신의 집으로 유인해 성폭행하고 불법 촬영하는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그가 받고 있는 혐의는 강간 13건, 강간을 할 의도로 약물을 투여한 혐의 6건, 동의 없이 영상을 촬영한 17건, 폭행 3건 등으로 알려졌다. 

당카르는 데이터 전문가이자 인도 집권당을 지지하는 공식 단체인 OFBJP의 창립 회장으로 호주-인도 공동체의 유명한 인사이다.

그는 구인 사이트에 "한국어를 영어로 번역해 줄 사람을 구한다"는 공고를 올린뒤 연락이 온 여성에게 면접을 구실로 자신의 거주지 인근 호텔로 불러냈다.

그 뒤 수면제를 탄 술을 마시게 한 뒤 아파트로 데려가 여러 차례 성폭행했다. 범행 과정을 휴대전화와 시계에 감춰둔 소형 카메라로 불법 촬영했다.

당카르의 범행은 2018년 10월 21일 다섯 번째 피해자인 여성 A씨의 신고로 알려졌다. 당시 A씨는 정신을 잃고 성폭행을 당하던 중 극적으로 정신을 차렸고 화장실로 몸을 피해 친구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당카르를 체포한 경찰은 그의 노트북에서 한국 여성이 찍힌 영상 47개를 발견했다. 영상 속 여성들은 몸을 제대로 가누지 못하는 모습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당카르는 만남이 합의된 것이라고 주장하며 혐의를 부인했지만, 5명 모두 비슷한 방식으로 유인돼 피해를 당했다고 증언했다.

당카르는 보석 유지를 요청했지만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고 재판 후 법적 구속됐다. 형 선고는 올해 말 이뤄질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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