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AP/뉴시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뉴욕=AP/뉴시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유엔이 미국 정부가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사무총장에 대해 감시와 도청을 해왔다는 언론 보도와 관련해 18일(현지시각) 우려와 비난을 담은 성명을 발표했다.

신화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성명에서 "유엔은 미국 정부에 의해 유엔사무총장을 비롯한 고위 간부들이 그 동안 감청의 대상이 되었다는 사실에 대해서 대상국에 공식적으로 우려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두자릭 대변인은 "미국의 이런 행동들은 미국이 유엔헌장에 열거되어 있는 유엔의 특권과 면책 조항 등 따라야 할 의무를 저버린 행위를 한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CNN과 러시아 타스통신 등에 따르면 스테판 뒤자리크 유엔 대변인은 지난 13일 성명에서는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꽤 오랫동안 이 일을 해왔다. 오랫동안 정치계에 몸 담고 공인으로 있었기에 사람들이 자신을 감시하고 사적인 대화를 엿듣고 있다는 사실에 놀라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놀라운 것은 그러한 사적 대화가 왜곡되고 공개되도록 허용한 불법행위와 무능함"이라고 지적했지만 미국 정부의 도청행위에 대한 직접적 언급은 없었다.

그 동안 미국 정부의 도감청 행위가 잇따라 세계 언론에 집중 보도되었고 특히 워싱턴 포스트(WP)는 17일자에 자체 취재로 획득한 4건의 기밀문서 보고서에 따르면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서도 미국 정부가 도청을 했다고 보도했다.

WP는 그 4건의 보고서 가운데 2개는 이전에 보도된 적이 없는 것이라면서 유엔사무총장이 유엔 고위관리들, 세계 정상들과 나눈 대화를 요약한 내용을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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