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폭스 바이러스 ⓒ세계보건기구 홈페이지
엠폭스 바이러스 ⓒ세계보건기구 홈페이지

엠폭스(MPOX·원숭이 두창) 확진자가 1명 더 늘었다. 최근 일주일 동안 확인자 4명이 확인됐다.

방역 당국은 13일 엠폭스의 위기경보수준을 '관심'에서 '주의' 단계로 격상하고 중앙방역대책본부를 꾸렸다.

이날 질병관리청(질병청)에 따르면 전날 경기도에서 9번째 엠폭스 확진자가 발생했다. 내국인인 A씨는 피부병변 증상이 나타나자 의료기관을 방문했으며, 의료기관에서 엠폭스 감염을 의심해 관할 보건소에 신고, 검사 결과 양성 판정이 나왔다.

A씨는 증상 발생 전 3주 이내 해외여행력이 없고 국내에서 밀접접촉을 한 사실이 확인됐다. 방역 당국은 감염원과 감염경로를 파악하기 위해 상세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A씨는 현재 격리입원해 치료 중이며 엠폭스 항바이러스 치료제인 테코비리마트 사용을 검토하고 있다.

엠폭스 확진자는 지난 7일부터 12일까지 모두 4명이 발생했다. 4명 모두 최장 잠복기인 3주 이내 해외여행력이 없어 국내 전파 사례로 추정된다.

지난 7일 확진된 6번째 확진자의 경우 감염원으로 추정되는 인물을 익명으로 만난 탓에 인적사항을 파악하기 어렵고 역학조사도 난항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다.

질병청은 전날 오후 5시 위기평가회의를 열고 엠폭스 위기경보 단계를 '관심'에서 '주의'로 격상했다. 엠폭스 대책반을 중앙방역대책본부로 격상하고 각 지자체가 확진자 발생지역 및 인접지역을 중심으로 지역방역대책반을 설치하도록 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이번 단계 조정은 미 확인된 감염자를 통한 지역사회 내 전파 억제를 위해 선제적 조치를 취할 필요성에 따른 것"이라며 "지역사회 내 확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국민과 의료계의 협조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말했다.

의료진에게는 의심환자를 진료할 때 안전한 보호구를 착용해 적극적으로 환자를 감시·신고할 것을, 국민들에게는 증상이 의심된다면 관할 보건소에 신고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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