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아우디우카의 건물이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파괴됐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주 아우디우카의 건물이 러시아군의 공격으로 파괴됐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러시아 용병 '와그너 그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인 튀르기예로부터 무기와 장비를 구입하려 했다고 12일(현지시각) CNN이 보도했다.

CNN은 미국 국방부에서 유출된 문서에 인용된 미국의 신호정보에 따르면 와그너 그룹 관계자들은 지난 2월 초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군과 함께 싸우고 있는 와그너 용병들이 사용할 수 있는 무기와 장비를 튀르키예에서 구입하기 위해 튀르기예의 연락책"을 만났다.

이들 '접촉자'가 누구인지, 튀르기예 정부가 이 접촉을 알고 있었는지는 불분명하다. 튀르키예가 와그너 그룹에 무기 판매를 추진했다는 증거는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토 동맹국이 러시아 용병 부대에 무기를 판매할 가능성은 워싱턴에서 심각한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다른 나토 회원국들과의 튀르기예의 관계를 복잡하게 만들 가능성이 높다고 CNN은 보도했다.

유출된 문서의 "말리, 러시아, 튀르키예: 바그너는 앙카라로부터 무기를 찾는다"라는 제목의 항목에 요약된 2월 회담에 대한 세부 사항은 미국 관리들이 러시아 용병 부대가 최소한 물을 시험했다고 믿고 있음을 시사한다.

CNN은 유출된 문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수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고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러시아 민간 군사 단체 와그너가 역량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얼마나 노력했는지 보여주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나토 회원국인 튀르키예는 핵무기가 저장되어 있는 주요 미군 기지가 있으며, 이는 나토 회원국에 대한 러시아의 침략을 저지하는 명백한 경고 신호로 작용한다.

문서에는 바그너가 튀르키예로부터 무기를 구매하려는 정보를 언급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준군사조직이 러시아 감옥에서 죄수들을 다시 모집할 계획을 세웠다고 명시돼 있다.

CNN은 이 문서의 사실 여부를 독자적으로 확인하지는 않았지만, 미국 관리들은 유출된 문건의 대부분이 믿을만 하다고 지적했다. 국무부 대변인은 "국방부와 정보계가 유출된 문건의 유효성을 적극 검토하고 평가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하거나 언급할 입장이 아니다"고 말했다

◆ 우크라리나군 참수 영상 유포…젤렌스키 "살인자 용서하지 않을 것"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을 참수한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유포되고 있다고 CNN이 보도했다. ⓒCNN 화면 갈무리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을 참수한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유포되고 있다고 CNN이 보도했다. ⓒCNN 화면 갈무리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을 참수한 영상이 소셜미디어에 유포돼 논란이 되고 있다.

12일(현지시각) CNN에 따르면 최근 참수된 우크라이나 군인의 모습이 담긴 영상 두 개가 온라인으로 확산됐다.

CNN은 두 영상이 서로 연관이 없는 별개의 영상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최근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영상에는 파괴된 군용 차량 옆에 손과 머리가 잘린 채 쓰러진 우크라이나 군인 2명이 모습이 보인다.

러시아 군인들은 이들을 보고 웃으며 "우크라이나군이 우크라이나군을 죽였다"고 말했다.

러시아 소셜미디어에서는 해당 영상이 격전지인 우크라이나 동부 바흐무트 지역에서 촬영된 것으로 추정했다. 영상은 러시아 민간 용병단체 와그너그룹 소속 군인들이 촬영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여름에 촬영된 것으로 보이는 다른 영상에는 러시아 군인이 우크라이나 군복을 입은 남성의 목을 칼로 베는 장면이 담겼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을 짐승이라고 부르며 강하게 비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아무 것도 잊지 않을 것이다. 이들 살인자를 용서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모든 것은 법적 책임이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세상 어느 누구도 이 짐승들이 얼마나 쉽게 살인을 저지르는지 무시해선 안 된다"고 덧붙였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을 성명을 통해 "영상은 완전히 비인간적인 테러리스트 국가의 본질을 보여준다"며 "이것은 협박을 목적으로 하는 심리 작전으로, 우크라이나뿐만 아니라 서방도 대상"이라고 말했다. 

유엔 인권최고대표사무소(OHCHR) 산하 우크라이나 인권감시단은 성명을 통해 "우리는 전쟁 포로들을 대상으로 국제 인도주의법을 심각하게 위반한 행위를 찾아냈다"며 "최근 사건들 또한 조사해야 하며, 가해자들은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러시아는 해당 영상의 진위 파악이 먼저라고 반응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물론 이 영상들은 끔찍하지만 이것이 사실인지 아닌지, 만약 사실이라면 어디서 누구의 소행인지 확인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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