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 내곡동 서울시 농업기술센터 내 개원
전문가가 처방...최대 3개월까지 입원 가능
동네병원 격 ‘반려식물클리닉’ 4곳도 문열어

서울시 서초구 내곡동 서울시 농업기술센터에 들어선 반려식물병원. 사진은 입원실 내외부 전경. ⓒ서울시 제공
서울시 서초구 내곡동 서울시 농업기술센터에 들어선 반려식물병원. 사진은 입원실 내외부 전경. ⓒ서울시 제공

서울시에 병 들고 시든 식물을 위한 전용 치료실과 입원실을 갖춘 반려식물전용 종합병원이 10일 개원한다. 

‘반려식물병원’은 서울시 서초구 내곡동 서울시 농업기술센터 내에 들어선다. 진단실, 처방실, 입원치료실과 기본적인 재배 방법을 알려주는 실습장도 갖췄다.

인터넷이나 전화로 사전 예약 후 정해진 날에 아픈 반려식물과 함께 병원을 찾으면 식물전문가가 당일 반려식물을 정밀 진단하고 결과에 따라 약제 처방, 분갈이 등을 해주는 방식이다. 상태가 안 좋은 경우 입원치료실로 옮겨 7일~최대 3개월까지 돌봐준다.

거리나 생업 등 이유로 방문이 어려운 시민들을 위한 화상 진료도 제공한다. 간단한 궁금증은 전화(6956-8240/1)로도 상담할 수 있다. 반려식물 사진이나 영상 등을 게시판에 올리거나 스마트폰으로 전송하면 전문가가 답변해주는 진료도 추가할 예정이다.

동네병원 격인 ‘반려식물클리닉’도 4개 자치구(종로구, 동대문구, 은평구, 양천구)에 운영을 시작한다. 올해 상반기 4곳 시범 운영 후 전체 자치구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상태가 경미하거나 종합병원 격인 반려식물병원을 찾기 전 들리면 좋다. 식물재배에 관한 상담과 간단한 처치 등을 해주고 상태가 심각한 경우엔 반려식물병원으로 연계해 돌봐준다.

서울시는 “코로나19 이후 가정에서 식물을 키우는 시민들이 늘어났다”며 “반려식물을 키우고 싶지만 관리에 어려움을 느끼고 있는 시민들의 부담을 덜어주고 누구나 건강한 취미생활을 즐기도록 해 삶의 질을 높이는 것이 병원 운영 목적”이라고 밝혔다.

반려식물병원과 클리닉 이용을 원하는 시민들은 서울시 공공서비스예약누리집(yeyak.seoul.go.kr)에서 신청하면 된다. 평일 오전 10시~오후 5시까지 30분 단위로 선착순 신청할 수 있다. 이용료는 무료다.

예약 후 해당 날짜에 반려식물을 지참해 병원 또는 클리닉을 방문하면 되고 1인당 월 1회, 화분 최대 3개까지 진료해준다. 진료받은 식물관리 방법과 유의사항 등을 안내해 사후관리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

(위부터) 서울시 은평구, 양천구에 들어서는 반려식물클리닉. ⓒ서울시 제공
(위부터) 서울시 은평구, 양천구에 들어서는 반려식물클리닉. ⓒ서울시 제공

전문가가 아파트·빌라 같은 공동주택단지에 찾아가는 반려식물병원도 4월~6월 운영 예정이다. 입주민이 기르는 식물을 가지고 나오면 전문가가 영상 장비 등으로 병해충을 진단, 상담해주고 관리법을 알려준다. 식물 진료를 받을 인원이 20명이 넘고 병원을 운영할 장소(주차장 3면 이상 규모)만 있다면 신청할 수 있다. 자세한 내용은 서울시농업기술센터(02-6959-9371)로 문의하면 된다.

서울시는 거동이 불편하거나 화상진료 등이 어려운 어르신, 장애인 등을 위해 집에 찾아가는 반려식물 왕진서비스도 제공할 예정이다. 지역 주민을 위한 홈가드닝 실습, 반려식물 재배 교육 등 다양한 원예프로그램도 진행할 예정이다.

박재용 서울시 노동‧공정‧상생정책관은 “반려식물병원과 클리닉은 반려동물이 아프면 수의사 진료를 받는 것처럼 집에서 키우는 식물이 시들거나 병에 걸렸을 때도 식물전문가의 진단과 처방을 받을 수 있는 곳”이라며 “반려식물을 통해 시민들의 정서적 안정과 신체적 건강을 찾을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펼칠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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