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정부, 문서유출 과정·피해 파악에 '비상'

[하르키우=AP/뉴시스] 20일(현지시각) 러시아군이 벨고로드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진영을 향해 발사하는 로켓이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서 관측되고 있다.
[하르키우=AP/뉴시스] 20일(현지시각) 러시아군이 벨고로드 지역에서 우크라이나 진영을 향해 발사하는 로켓이 우크라이나 하르키우에서 관측되고 있다.

미국 국방부가 유출된 극비 문건에서 우크라이나의 탄약 부족으로 5월에 러시아군이 방공망에서 우위를 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문건에 따르면 미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군의 대공미사일인 S-300 미사일이 거의 바닥났다. 

러시아는 5월에 우크라이나와의 공중전에서 우위 차지하겠다는 목표를 이르면 5월에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문건은 경고했다.

미 정보기관들은 러시아 용병 와그너그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원국인 튀르키예로부터 무기를 구매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는 사실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계획을 잘 알고 있었다.

유출된 문서들은 2월 초 와그너 그룹의 대표들이 우크라이나와 말리 전쟁에서 와그너그룹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무기와 장비를 구매하기 위해 튀르기예의 연락책들을 만났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튀르기예 정부가 이를 알고 있었는지 협상이 성공적이었는지는 명확히 밝히지 않고 있다. 문건은 그러나 나토 동맹국이 우크라이나와의 전쟁에서 러시아를 돕고 있었을지도 모른다고 폭로했다.

◆ 미 정부, 문서유출 과정·피해 파악에 '비상'

미 정보기관이 외국에 대한 도청 등을 통해 입수한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비밀문서가 유출된 사건으로 미국 정부에 비상이 걸렸다. 

WSJ는 9일(현지시각) 미 정부가 우크라이나 전쟁 관련 유출 경위를 조사하고 피해를 수습하느라 필사의 노력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다.

WSJ는 미 국방부 수뇌부가 비밀 문서 유출 경로 파악과 그로 인한 피해를 파악하느라 정신이 없으며 미 정부 각 부처들도 마찬가지라고 전했다.

WSJ는 미 당국자들이 우크라이나군의 취약점이 드러나 전쟁에 영향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으며 이스라엘, 한국, 영국 등의 내정에 개입한 것이 드러나면서 미국의 전 세계 정보망에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한다고 전했다.

미 국방부는 유출된 문서들 일부는 사실이고 일부는 수정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WSJ는 미 안보 당국자들 일부가 유출된 정보가 우크라이나 전쟁에 미칠 영향이 크지 않음을 강조한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군정보국 대변인 안드리 체르냑은 문서가 “러시아 정보기관 공작”이라며 “우리나라 지원국 사이의 협력에 아무런 영향도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WSJ는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이 러시아 공작으로 문서가 유출됐다는 주장에 의문을 제기한다고 전했다.

러시아 정보 작전을 여러 차례 조사한 벨링캣 수사 컨소시엄의 설립자 엘리엇 히긴스는 “연초부터 몇 달 동안 소수의 인터넷 괴짜들만 볼 수 있었던 문서들이라는 점에서 러시아 공작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국방부의 요청에 따라 미 연방수사국(FBI)과 법무부가 문서 유출 경위 조사에 나섰다.

WSJ는 유출된 문서에 접근이 가능했던 전, 현직 관계자들이 조사 대상이 되지만 문서를 볼 수 있는 보안 등급을 가진 국방부 직원들이 수백 명에 달한다며 수사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유출 경로가 전, 현직 당국자들을 통한 유출이 아니라 해킹에 의한 것일 가능성도 있다고 WSJ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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