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05회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신정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한덕수 국무총리가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제405회국회(임시회) 제2차 본회의 경제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신정훈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뉴시스·여성신문

한덕수 국무총리가 정부의 강제징용 해법에 대해 ‘가장 큰 돌덩이를 치웠다’고 한 발언을 두고 4일 열린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한 총리와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맞붙었다.

앞서 한 총리는 3일 정치·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한 번의 회담을 통해 모든 게 해결될 수는 없다”며 “이번(한일 정상회담)에는 가장 큰 돌덩이를 치웠다”고 평가했다.

윤관석 민주당 의원은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한 총리를 향해 “전날(3일) 답변 과정에서 (한 총리가) ‘돌덩이를 치웠다’고 했다”며 “이 부분은 상당히 부적절해 (강제동원 피해) 당사자와 국민이 상처를 받았다. 유감을 표명해야 할 것”이라고 질타했다.

한 총리가 “(그런)의도가 아니다”라고 말하자 윤 의원은 “강제동원 피해자의 권리를 돌덩이로 표현하나”라고 지적했다. 이에 한 총리는 “의도를 자꾸 곡해하지 말라”며 “돌덩이라고 표현한 것은 한일 간의 관계를 극도로 악화시킨 문제를 해결하고 치우려 했다는 것”이라고 반발했다.

한 총리는 “어떻게 국민을 돌덩이라고 얘기할 수가 있나. 그렇게 곡해하지 말라”고 계속해서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자 민주당 의원들의 고성이 터져 나왔다. 야당 다수 의원이 “피해자들에게 사과하라”고 항의하자 한 총리는 “잘못 판단한 것이다. 그렇게 얘기하지 않았다”고 맞섰다. 고성이 이어지자 김진표 국회의장이 자체를 요청하기도 했다.

윤 의원은 “변명할 게 아니라 솔직히 부적절한 비유였다고 설명하는 게 맞지 않느냐”며 “겸허하지 않다. 대단히 오만한 태도이기에 국민적 비판을 감수해야 할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한 총리는 “오해하신 것이기에 제가 답변할 필요가 없다”며 “똑바로 얘기하는 게 아니라 똑바로 듣는 게 더 중요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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