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권단체, ‘롯데 벨루가 방류 약속 이행 촉구’ 기자회견
지난해 최종 이송지 결정하겠다 밝혔지만 아무 조치 없어
벨루가, 수조에 부딪치거나 무기력하게 떠다니는 등 이상행동
“롯데, 더 늦기 전에 벨라 방류해야”

ⓒ동물해방물결 제공
동물해방물결과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는 3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 타워 앞에서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 마지막 남은 벨루가 ‘벨라’의 조속한 방류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동물해방물결 

동물권 단체가 3일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 마지막 남은 벨루가 ‘벨라’의 조속한 방류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동물해방물결과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는 이날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 타워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벨라의 방류를 약속했던 롯데의 오랜 책임 방기를 규탄하는 퍼포먼스를 펼쳤다.

당초 롯데 아쿠아리움에는 벨루가 3마리가 전시됐다. 하지만 지난 2019년 10월 벨루가 ‘벨리’와 ‘벨로’가 패혈증으로 사망하자 롯데는 홀로 남은 벨루가 ‘벨라’를 바다로 방류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4년이 흐른 지금까지 방류는 이뤄지지 않고 있다.

롯데는 벨루가 방류 결정 후 약 9개월 후 민관 협력체제로 구축된 방류 기술위원회를 발족하고 방류 계획과 방법에 대한 논의를 시작한 바 있다. 이후 롯데는 2021년 11월 기자간담회와 2022년 8월 방류기술위원회 자문회의를 거쳐 2022년 말까지 벨라의 야생 적응을 위한 최종 이송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으나, 현재까지 추가 발표는 없는 상황이다.

동물권 단체는 롯데가 방류 이행을 지체하는 동안, 벨라의 신체적·정신적 고통은 가중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활동가들의 방문 조사 결과, 오랜 단독 생활에 지친 벨라는 유리벽에 몸을 부딪쳐가며 비좁은 수조 안을 맴돌거나, 수면 위로 무기력하게 떠있는 등 계속해서 심각한 이상행동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가자들이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서 사망한 벨루가 ‘벨로’와 ‘벨리’의 죽음을 기억하기 위해 꽃상여 행진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동물해방물결 제공
3일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 타워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활동가들과 참가자들이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서 사망한 벨루가 ‘벨로’와 ‘벨리’의 죽음을 기억하기 위한 꽃상여 행진 퍼포먼스를 벌였다. ⓒ동물해방물결 제공

동물해방물결 장희지 활동가는 “먼저 사망한 벨로와 벨리에 이어 벨라 마저 좁은 수족관에서 죽음을 맞이한다면, 이는 그 누구도 바라지 않는 가장 비극적인 결말이 될 것”이라며,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은 벨루가 방류 약속을 책임 있게 이행하고, ‘벨루가의 무덤’이라는 오명을 조금이라도 벗길 바란다”고 말했다.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 류종성 위원장은 “기술적 문제로 방류를 늦추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이미 지난달에 캐나다 수족관의 40살 된 범고래가 사망했고, 마이애미 수족관은 57살 된 범고래를 방류하기로 결정했다. 벨라는 상대적으로 여건이 좋은 편이며, 롯데도 늦기 전에 벨라를 방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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