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트랜스젠더 가시화의 날 오픈마이크’ 행사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은 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일대에서 ‘트랜스젠더 가시화의 날 오픈마이크’ 행사를 개최했다.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제공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은 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일대에서 ‘트랜스젠더 가시화의 날 오픈마이크’ 행사를 개최했다.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제공

매년 3월 31일은 ‘트랜스젠더 가시화의 날’로, 트랜스젠더의 존재를 세상에 드러내고 관련 의제들을 가시화하기 위한 국제적 기념일이다.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은 1일 오후 서울 마포구 일대에서 ‘트랜스젠더 가시화의 날 오픈마이크’ 행사를 개최했다.

주최 측은 “트랜스젠더는 어딘가 멀리 있는 사람들이 아니며 우리의 곁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는 동료 시민”이라며 “그럼에도 한국사회에서 트랜스젠더는 여전히 낯설고 특별한 존재로만 여겨지며, 몇몇 사건을 통해서만 드러나기도 한다”고 행사 취지를 밝혔다.

이어진 자유발언에서 트랜스젠더 부모모임 활동가 애니 씨는 “딸에게 처음 커밍아웃 받았을 때는 정말 억장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돌이켜보면 이게 우리 사회가 트랜스젠더를 비롯한 성소수자를 바라보는 시선을 그대로 답습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며 “그래서 트랜스젠더 가시화라는 게 상당히 중요한 일인 거 같다. 매체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고, 법·제도적으로도 권리를 일정 보장해주고 있으니, 트랜스젠더도 동료시민으로 충분히 살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제공
1일 ‘트랜스젠더 가시화의 날 오픈마이크’ 행사에서 성소수자 부모모임 활동가들이 자유발언하고 있다. ⓒ성소수자차별반대 무지개행동 제공

이어 트랜스젠더 당사자 무지 씨는 대독 발언에서 “엄마에게 성전환을 하고 싶다고 넌지시 떠본 때가 10살 무렵이었을까요. 그때 엄마의 반대를 경험하고, 나의 정체성은 쭉 숨겨야만 하는구나 생각했다”며

“늦은 나이에 트랜지션을 시작해 1년이 조금 넘었다. 저는 아직 벽장 속에서 살고있고, 또 여전히 사람들이 무섭다. 가장 슬픈 것은 저 스스로가 보는 저의 시선, 내재된 타자의 시선이다. 보다 당당하게 사는 제가 되고싶다”고 전했다.

이어 행동하는성소수자인권연대 무나와 소유 활동가의 공연으로 행사는 막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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