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고 박원순 전 시장 묘지 옆엔 박혜숙 열사가 잠들어 있다
[현장] 고 박원순 전 시장 묘지 옆엔 박혜숙 열사가 잠들어 있다
  • 박상혁 기자
  • 승인 2023.04.02 07:24
  • 수정 2023-04-03 10: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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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청학련 사건으로 수감된 박혜숙 열사
1일 모란공원에 이장된 박원순 전 시장의 묘지에서 왼쪽으로 몇 걸음 걸어가면 민청학련 사건으로 수감됐던 박혜숙 운동가의 비석이 있다. ⓒ박상혁 기자
1일 남양주 모란공원에 이장된 박원순 전 서울시장의 묘지에서 왼쪽으로 몇 걸음 걸어가면 민청학련 사건으로 수감됐던 박혜숙 운동가의 비석이 있다. ⓒ박상혁 기자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묘소가 남양주 모란공원 민주열사묘역에 이장됐다. 오후 3시 치뤄진 안장식에는 이종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대표상임의장, 오성규 전 서울시 비서실장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당원과 박 전 시장 지지자 등 최측근 수십 명이 참석했다. 

박 전 시장 묘지에서 왼쪽으로 몇 걸음 걸어가면 전국민주청년학생총연맹(민청학련) 사건으로 수감됐던 민주화운동가 고 박혜숙 열사가 잠들어 있다. 

우리나라 최초의 사설 공동묘지인 모란공원은 고인이 된 민주화운동가와 노동운동가가 안장되는 묘지로 유명하다. 노동운동에 힘쓴 전태일 열사·이소선 어머니를 비롯해 YH 여성 노동자 김경숙, 민주화운동가 박종철, 통일운동가 문익환, 노회찬 국회의원 등 150여 명이 이곳에 묻혔다.

1974년 이화여대 3학년에 재학 중이던 박혜숙 열사는 대표적인 간첩 조작 사건인 민청학련 사건에 휘말려 중앙정보부에 공갈, 협박, 구타 등 고문을 당한 뒤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출소 뒤에도 민주화운동청년연합, 민주화실천가족운동협의회, 건강사회를 위한 전국약사회 등에 사회운동에 앞장선 박 열사는 투옥과 고문, 민주화 운동에서 얻은 병마와 싸우다 2004년 향년 50세 나이로 별세했다.

박 전 서울시장은 2020년 7월 8일 비서 성추행 혐의로 피소된 다음 날 숨진 채 발견됐다. 국가인권위원회와 법원은 박 전 시장의 언동이 성희롱에 해당한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여성신문이 박 전 시장의 이장 소식을 보도하자 여성단체와 민주노총, 한국노총 등 100여개 시민단체들은 “박 전 시장 묘의 모란공원 이장은 성추행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라고 비판했다. 

△[단독] 고 박원순 전 서울시장, '민주화의 성지' 모란공원으로 이장(https://naver.me/Gd1M41e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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