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올림픽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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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28일(현지시각) 러시아와 벨라루스의 선수들이 내년 파리 올림픽 참가를 허용할 지에 대한 결정을 미뤘으나 출전 자격을 딸 수 있는 길을 열어두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IOC는 산하 스포츠단체들에게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의 국제 대회 참가를 허용하도록 권고함으로써 러시아와 벨라루스가 올림픽에 참가하지 못하는 경우에도 개인 자격으로 출전권을 확보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제33회 파리 올림픽은 2024년 7월 26일부터 8월 11일까지 파리 일대에서 열린다.

IOC의 이같은 결정은 두 나라의 올림픽 참가 배제를 강력히 요구해온 미국은 물론 우크라이나의 입장을 외면한 것이며 지난해까지의 입장을 바꾼 것이다. IOC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 거의 모든 종목에서 두 나라 선수와 팀의 국제 대회 참가를 금지시켰다.

독일 출신인 토마스 바흐 위원장은 화상 기자회견에서 우크라이나 기자로부터 입장을 바꾼 이유를 묻는 질문에 "테니스 등 일부 종목에서 두 나라 선수의 국제대회 참가가 이뤄져 왔고 유엔 당국자들이 두 나라 선수를 올림픽에서 배제하는 것이 “심각한 인권침해”가 될 것이라고 경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IOC는 이번 권고에서 군인과 적극적인 전쟁 지지자의 참가를 배제하고 러시아와 벨라루스 국기 등 상징물 사용을 금지했다.

러시아 선수들은 대거 군사훈련을 받거나 징집됐으며 러시아의 여러 운동 종목은 군과 밀접하게 연계돼 있다. 지난 2021년 도쿄 올림픽에서 러시아가 딴 금메달 71개 중 45개가 육군 중앙스포츠클럽 소속 선수들이 딴 것이다.

바흐 IOC 위원장은 2013년 위원장에 당선했을 때 제일 먼저 축하전화를 한 사람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었다고 밝히는 등 러시아에 우호적 입장을 보여왔다.

NYT는 이번 결정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와 벨라루스 선수들이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을 지는 아직 불투명하다고 지적했다. 세계육상연맹은 두 나라 선수의 국제대회 참가 금지를 무기한 연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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