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드고리차=AP/뉴시스]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24일(현지시각)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에서 법정에 출석하고 있다.
[포드고리차=AP/뉴시스]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24일(현지시각) 몬테네그로 수도 포드고리차에서 법정에 출석하고 있다.

몬테네그로에서 체포된 테라·루나 사태 핵심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의 국내 송환이 당분간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권 대표의 위조 여권 사건을 수사 중인 샤보타치 검사는 27일(현지시각) 국내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권 대표가 구금된 30일 동안 신병이 인도될 가능성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30일 안에 기소하는 것을 목표로 이를 위한 조사와 증거 수집을 진행 중"이며, "한국과 미국 등으로의 송환 문제는 관심 사항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권 대표는 측근인 한모 씨와 함께 지난 23일 몬테네그로에서 코스타리카 위조 여권을 갖고 아랍에미리트 두바이행 비행기에 타려다가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권 대표의 공문서 위조 혐의가 유죄로 확정되면 최소 3개월에서 최대 5년의 징역형이 선고될 수 있다.

몬테네그로 현지 당국은 권 대표의 출입국 기록을 확인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권 대표가 공식적인 입국 절차를 거치지 않고 국경을 넘었다는 뜻으로, 불법 입국이 드러난다면 이 역시 처벌 대상이다.

권 대표는 가상화폐 테라와 루나 폭락 사태가 일어나기 직전인 지난해 4월 본사가 있는 싱가포르로 출국했고, 검찰 수사가 본격화 하자 두바이를 거쳐 유럽으로 갔다. 인터폴은 지난해 9월 그를적색수배 대상에 올렸고 11월 여권을 무효화 했다.

지난 24일 미국 뉴욕 검찰은 권 대표를 증권 사기, 인터넷뱅킹을 이용한 금융 사기, 시세조작 등 8개 혐의로 기소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달 권 대표와 그가 창업한 가상화폐 테라USD(UST)·루나 발행사인 테라폼랩스를 사기 혐의로 제소했다.

서울남부지검 금융범죄합수단도 지난해 9월 테라·루나를 증권으로 보고 권 대표에게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 검찰은 권 대표가 의도적으로 시세 조종을 해 가상화폐 투자자에게 50조 원이 넘는 피해를 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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