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가격 하락세가 계속되면서 올 1분기 서울 아파트 전세 거래의 67% 이상이 직전 분기보다 낮은 가격에 계약된 것으로 나타났다.
27일 부동산R114가 국토교통부 실거래시스템의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서울 아파트 순수 전세 거래의 가격을 비교한 결과 조사 대상 5138건 가운데 67.3%(3459건)가 종전보다 금액이 내려간 하락 거래였다.
이는 지난해 4분기와 올해 1분기 동일단지, 동일 면적에서 전세(보증부 월세 제외) 계약이 1건이라도 체결된 거래의 최고가격을 비교한 것이다.
전셋값 하락으로 집주인이 세입자에게 보증금 일부를 돌려줘야 하는 역전세난이 지속되는 가운데 신규 입주 단지가 많았던 지역을 중심으로 하락 거래 추세가 뚜렷했다.
지역별로는 강남구가 지난해 4분기 대비 올해 1분기 하락 거래 비율이 74.5%로 서울에서 가장 높았다. 목동 중심의 재건축 사업이 본격화된 양천구가 73.9%로 두 번째로 높았고, 동작구(71.8%), 성동구(71.4%), 관악구(71.1%), 동대문구(71.0%) 등이 그 뒤를 이었다. 강북구가 51.3%로 가장 적게 나타났고, 종로구(52.0%)가 그 다음으로 적었다.
올해 서울 아파트 1분기 전세 거래 2만9668건 가운데 보증금 4억원 이하 거래 비중은 45.5%로 나타났다. 이는 직전 4분기(37.7%)에 비해 7.8%포인트 늘어난 것이다.
6억원 초과~9억원 이하 중고가 아파트 전세 거래는 지난해 4분기 21.0%에서 올해 1분기 16.7%로 4.3%포인트, 9억원 초과 고가 아파트는 10.2%에서 6.0%로 4.2%포인트 각각 감소했다.
전셋값 하락 여파로 계약갱신권 사용 비중은 꾸준히 감소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서울 아파트 전월세 갱신거래(1만4082건) 가운데 갱신청구권을 사용한 거래는 33.4%(4704건)로 2020년 8월 계약갱신청구권 도입 이래 분기 최저를 기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