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중소기업이 경제성장 엔진으로 거듭나도록 할 것”
“도전하는 기업가 정신과, 철저한 준비 필요” 여성 기업에 조언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홍수형 기자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 ⓒ홍수형 기자

올해 이영 중소벤처기업부(이하 중기부) 장관은 ‘글로벌 창업대국’, ‘수출 강국’을 이룩하는 것을 목표로, ‘글로벌진출’, ‘디지털전환’, ‘함께도약’을 중소·벤처·소상공인의 핵심 성장전략으로 설정했다. 기업인 출신답게 소상공인, 중소기업, 벤처·스타트업의 협력 파트너로서 벤처·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 중소기업의 스케일업을 위해 전국을 누비며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있다. 취임 2년 차를 맞는 만큼, 소회와 중기부 현안, 여성기업에 관해 인터뷰했다. 급박한 민생 현안을 해소하는 데에 기여하고, 납품대금 연동제 법제화와 같은 중소기업계의 숙원을 해소했을 때 보람차다고 말했다.

-지난해 5월 장관 취임 이후 현장에서 느낀 점과 성과는?

“기억에 남는 성과는 장관으로 취임 당시 가장 시급한 현안이 코로나19 피해 복구다. 사전 준비를 통해 역대 최대 규모의 손실보상금 8.2조원과 손실 보전금 22.6조원을 지급해, 소상공인의 회복을 지원했다. 침체된 소비를 진작하기 위해, 온 국민이 참여할 수 있는 동행 축제를 두 차례 기획해 1조 4000억원이 넘는 직·간접 매출실적을 달성하기도 했다. 아울러 14년간 중소기업계의 숙원이었던 납품대금 연동제를 법제화한 일이 있다. 이는 러·우 전쟁 등 대내외 이슈로 원자재 가격이 급등하는 상황 속에서 이뤄졌기에 더욱 뜻깊다고 생각한다. 납품대금 연동제를 시범적으로 운영해, 현재까지 위탁기업 48개사, 수탁기업 352개사로 모두 400개사가 참여하고 연동 약정 384건을 체결하는 성과를 거뒀다.”

-중점으로 추진하는 정책은.

“중소기업의 새로운 수출시장 개척과 디지털 전환을 지원해 경쟁력·생산성을 강화하고, 지난 1월 3일 공포된 납품대금 연동제를 현장에 안착시켜 기업 간 제값 받기, 동반성장 문화를 조성하는 것이다. 벤처·스타트업 분야에서는, 글로벌 펀드를 조성하고, 해외 거점을 확대해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을 돕고, ‘초격차 스타트업 프로젝트’를 시행해, 디지털·딥테크 분야 스타트업을 육성해나갈 예정이다. 또 소상공인이 디지털 시대에 적응할 수 있도록 소상공인 디지털 역량을 강화하고,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는 기업가형 소상공인과 글로컬 골목상권을 육성하는 데에 집중할 것이다. 지난 1월 발표한 복합위기 금융 대책 등 관련 대책을 차질 없이 추진하고, 추가연장근로제 일몰 등 기업에서 겪는 고충을 업계 상황에 맞게 개선하겠다.”

-스타트업이 기술창업 이후, 스케일업을 위해서 가져야 할 태도와 관련된 정책은?

“기업가의 마인드 측면에서는 창업 아이템뿐만 아니라, 시장 조사, 법률, 세무·회계 등 경영에 필수적인 부분도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 또한, 창업자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 정신’이 필요하다. 실제로,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한 스타트업 대표들은 여러 번의 창업 실패를 딛고 일어선 경험이 있다. 예컨대 11번째 도전 끝에 화상채팅 앱 ‘아자르’를 성공시킨 안상일 하이퍼커넥트 대표, 육아맘 커뮤니티 모델 사업화 실패, 이후 성공의 밑거름이 된 김동신 센드버드 대표가 있다. 정부 역시 성장성·혁신성을 지닌 기업이 빠르게 스케일업할 수 있도록 보증한도를 확대(3000만원→1억원)하고, 맞춤형 정책펀드도 운영 중이다. 여성 창업가를 위한 맞춤형 지원사업도 운영하고 있다. 지원사업은 ‘도전 K-스타트업’ 여성리그 운영, ‘모태펀드’로 여성기업 전용 펀드가 있다.”

-우리나라 여성기업 현황과 여성 기업인이 느끼는 애로사항은.

“여성기업은 295만개로 전체기업의 40.5%, 종사자는 506만명으로 28.3%를 차지하고 있으며 매년 기업·종사자가 증가하는 추세다. 2018년에는 266만개 기업, 종사자 483만명이던 수치가 2020년에는 295만개 기업, 506만명의 종사자 수로 증가했다. 그러나 아직 여성기업은 열악한 상황이다. 중소기업 매출 중 여성기업은 18.7% 수준이다. 여성기업 중 1인 여성기업은 79.1%를 차지하고 있다. 중소기업은 1인 기업이 74.4%, 개인기업은 88%, 소상공인 93.8%를 차지한다. 여성기업은 1인 기업 79.1%, 개인기업 93.4%, 소상공인 96.6%다. 여성기업인은 일·가정 양립에 부담을 많이 느끼며, 남성 위주의 네트워크 문화로 인한 사회참여도 제한적인 부분이 있다. 지난해 실태조사를 살펴보면 여성기업의 불리한 점은 일·가정 양립, 네트워크에 여성 참여 제한, 여성기업에 대한 부정적 선입견, 소극적이며 위험회피 성향 순이었다.”

-여성 기업인에게 성공의 팁을 조언한다면.

“특히, 여성은 감성·소통·창의력에서 강점을 가지고 인공지능(AI), 정보통신(IT), 바이오 등 기술 기반 창업이 활발하다. 경력 단절 여성이 재창업하던 과거와 달리 이공계 출신의 젊은 여성이 기술 기반 창업에 도전하는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 여성기업이 성공하기 위한 팁이라고 하면 두려움 없이 도전하는 기업가정신과,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토대로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개척하고 도전하는 ‘기업가정신’과 함께, 아이템에 대한 경쟁사 현황 등 시장조사뿐만 아니라 세무·회계 등 경영에 필요한 부분에 대한 철저한 준비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여성기업을 위한 지원사업은.

“기본적으로 모든 사업에 성별 구분 없이 경쟁력 있는 기업이라면 모두 신청할 수 있다. 다만, 남성 위주의 경제 환경을 감안해 여성기업에 가점을 주는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기술개발 지원사업(1~2점), 수출컨소시엄(2점), 스마트공장구축 지원(3점) 등이다. 여성창업 활성화를 위해 전국에 238여개의 여성창업 전용공간을 제공하고 창업기업 등용문인 여성 창업경진대회를 개최 중이다. 전용공간에는 16년 동안 총 4717개사가 입주했다. 경진대회는 총 23회 개최했고, 8156개사가 참여해 375개사가 포상받았다. 여성기업 제품 판로지원은 공공기관이 여성기업 제품을 구매하도록 의무구매비율제도를 운영해 2021년 여성기업 제품 12.8조원(8.3%)을 구매했다. 여성기업 인력지원은 여성기업에 전문 인력을 매칭하는 일자리 허브 플랫폼을 통해 2017년~2022년간 총 3850명 매칭, 전국 여성 CEO의 네트워크 확대를 위한 경영 연수 등을 시행했다. 경영 연수는 총 27회 개최해 1만 1623명이 참여했다.”

-국민에게 드리고 싶은 말씀.

“중기부는 중소기업이 작고 많기만 한 기업이라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수출과 매출 등에서 50% 이상을 담당하는 경제의 성장엔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그러기 위해서, 중기부는 고물가·고금리 등의 글로벌 경기침체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면서도, 신산업 분야 스타트업 육성, 창업·벤처기업 해외시장 진출, 제조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디지털 전환 등에 정책적 역량을 집중하겠다.”

**이영 장관은

이영 장관은 1969년 서울 출생으로, 서문여자고등학교와 광운대학교 수학과를 졸업했다. 이 장관은 한국과학기술원에서 수학 석사 과정, 수리과학 박사과정을 밟았다. 그는 테르텐이라는 디지털콘텐츠 보안솔루션 벤처기업을 창업했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과 지식정보보안산업협회 이사와 한국여성벤처협회 회장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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