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등하다는 착각(메리 앤 시그하트/김진주 옮김/앵글북스/2만 2000원) ⓒ앵글북스
평등하다는 착각(메리 앤 시그하트/김진주 옮김/앵글북스/2만 2000원) ⓒ앵글북스

평등하다는 착각

결정적 순간, 여성과 남성의 존재 무게는 결코 같지 않다. 거의 모든 여성이 가정에서, 직장에서, 사회에서 과소평가되거나 무시당한 경험이 있다. 남성들은 사사건건 여성을 가르치려 들고, 여성의 의견을 귀 기울여 듣지 않고, 여성의 전문성을 의심한다. 태어나면서부터 나이 들어서까지, 여성의 삶은 차별의 또 다른 기록일 수밖에 없다. ‘더 타임스’에서 편집자 및 칼럼니스트로 20년간 근무한 메리 앤 시그하트는 책을 통해 여성의 권위가 폄하당하는 사례들을 고발하는 동시에 성별에 대한 사회적 편견을 걷어내도록 개인의 실천과 구조의 변화를 강조한다.

메리 앤 시그하트/김진주 옮김/앵글북스/2만 2000원

마녀 프레임: 마녀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이택광/자음과모음/1만 3500원) ⓒ자음과모음
마녀 프레임: 마녀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이택광/자음과모음/1만 3500원) ⓒ자음과모음

마녀 프레임: 마녀는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마녀라는 개념은 더 이상 유효하지 않지만, 마녀를 만들어냈던 프레임은 여전히 우리 곁에서 작동한다. 인터넷, SNS라는 공간에서 우리는 언제든 마녀 혹은 마녀 심판자가 될 수 있다. 마녀사냥은 특정한 시기에 발생한 역사적 사건인 동시에 지금 세상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사회 정치적 문제를 해명할 수 있는 중요한 문화 현상이다. 저자는 ‘마녀 프레임’이라는 프리즘으로 현대 사회 속 마녀사냥을 재해석해 현 사회의 군상을 보여주며, 사회 속 만연하게 침투해있던 마녀 프레임을 해체하는 기반을 마련하는 토대를 제공한다.

이택광/자음과모음/1만 3500원

우리 모두 댓글 폭력의 공범이다(정지혜/개마고원/1만 7000원) ⓒ개마고원
우리 모두 댓글 폭력의 공범이다(정지혜/개마고원/1만 7000원) ⓒ개마고원

우리 모두 댓글 폭력의 공범이다

2000년대 초 온라인 게시판에서 시작된 댓글 시스템은 게시물 원문의 질을 향상시키고 이용자 간 소통 기회를 만든다는 긍정적 기대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실제로는 증오와 공격의 장이 되어 ‘손가락 간접살인 무기’로 불리고 있다. 현직 기자이자 댓글 공격의 피해자이기도 했던 저자는 혐오 표현이 가득한 댓글창의 현주소를 보여주며 댓글 문화 전반과 악플 현상에 대해 사회적 분석을 시도했다. 불편한 진실을 가득 담고 있는 판도라의 상자를 파헤친 저자는 독자에게 악플러들이 정말 괴물 같은 이들인지 질문한다.

정지혜/개마고원/1만 7000원

카멀라 해리스, 차이를 넘어 가능성으로(댄 모레인/양진성 옮김/김영사/2만 2000원) ⓒ김영사
카멀라 해리스, 차이를 넘어 가능성으로(댄 모레인/양진성 옮김/김영사/2만 2000원) ⓒ김영사

카멀라 해리스, 차이를 넘어 가능성으로

미국 차기 유력 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 그는 누구인가. 약자의 편에 서겠다는 사명감으로 지방 검사로 공직 생활을 시작해 흑인 여성 최초로 캘리포니아주 검찰총장에 선출되고, 미국에서 가장 여성과 유색인종에 배타적인 연방 상원의원까지 역임했다. 지난 2020년에는 미국 최초 흑인 여성 부통령으로 당선돼 전 세계에 새로운 미래 여성 리더십으로 그 존재감을 알렸다. “저는 부통령직을 수행하는 첫 번째 여성이지만 마지막이 되지는 않을 것입니다.” 해리스의 말이다.

댄 모레인/양진성 옮김/김영사/2만 2000원

들뢰즈 이후 페미니즘(한나 스타크/이혜수, 한희정 옮김/이상북스/2만원) ⓒ이상북스
들뢰즈 이후 페미니즘(한나 스타크/이혜수, 한희정 옮김/이상북스/2만원) ⓒ이상북스

들뢰즈 이후 페미니즘

여성이나 소수자 불평등이 구조적 문제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젠더를 정치적으로 활용하는 한국 정치 현실에서 들뢰즈의 여러 철학 개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 책은 난해하다고 여겨지는 들뢰즈 철학의 주요 개념을 명확히 설명하는 동시에, 그것이 페미니즘 이론과 실천에 가져다준 긍정적 영향을 짚는다. 이는 반인간주의와 자연주의를 추구하며 비인간 행위자에 대해 새로운 시각을 제안한 ‘신유물론적 페미니즘’을 이해하는 데도 도움을 줄 것이다.

한나 스타크/이혜수, 한희정 옮김/이상북스/2만원

친애하는 나의 몸에게(치도 글·시미씨 그림/주니어RHK/1만 5000원) ⓒ주니어RHK
친애하는 나의 몸에게(치도 글·시미씨 그림/주니어RHK/1만 5000원) ⓒ주니어RHK

친애하는 나의 몸에게

먹토(먹고 토하기), 무쫄(무식하게 쫄쫄 굶기), 뼈말라족(‘프로아나’를 의미하는 별칭)은 최근 십대들의 SNS에 자주 등장하는 단어들이다. 청소년들 사이에서 극단적으로 마른 몸을 이상화하며 의도적인 섭식장애를 추구하는 ‘프로아나’가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청소년기 극단적인 다이어트로 몸과 마음을 다쳤던 국내 1호 내추럴 사이즈 모델 치도는 자신의 삶을 통해 몸에 대한 관점을 나 자신으로 가져올 때 일어나는 놀라운 기적을 소개한다. 그러면서 청소년들에게 자기 몸을 긍정하는 ‘바디 포지티브’를 통해 지금의 모습으로 자신을 뽐내고 표현할 것을 강조한다.

치도 글·시미씨 그림/주니어RHK/1만 5000원

한국 교육의 오늘을 읽다(정용주 외/교육공동체 벗/1만 7000원) ⓒ교육공동체 벗
한국 교육의 오늘을 읽다(정용주 외/교육공동체 벗/1만 7000원) ⓒ교육공동체 벗

한국 교육의 오늘을 읽다

오늘날 교육계에서 가장 주목하는 이슈를 22개 키워드를 통해 알아본다. 민주화 시대부터 논의된 전통적 의제 ‘대학 입시’ ‘고교 서열화’ ‘대안교육’, 2010년대 후반 교육계에 가장 뜨거운 의견 충돌을 빚은 ‘진보 교육감’ ‘학교 돌봄’, 최근 활발해진 ‘미디어 리터러시’ 논의, 학교 교육에 ‘페미니즘’ ‘다문화 교육’ ‘미등록 이주 아동’ 등이 반영된 과정까지 총망라했다. 저자들은 교육이 앞으로의 사회 변화를 이끌어갈 다음 세대를 양성하는 과정인 만큼, 사회 전체의 더 많은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정용주 외/교육공동체 벗/1만 7000원

함부로 말하는 사람과 대화하는 법(샘 혼/갈매나무/1만 6000원) ⓒ갈매나무
함부로 말하는 사람과 대화하는 법(샘 혼/갈매나무/1만 6000원) ⓒ갈매나무

함부로 말하는 사람과 대화하는 법

무례한 사람들을 단호히 물리치고 싶지만, 똑같이 막말하는 사람이 되고 싶진 않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가족, 연인, 학교 친구, 직장 상사... ‘빌런 총량의 법칙’처럼 말로 사람을 괴롭히는 사람은 어디에나 꼭 있다. 이들은 장난과 모욕의 경계를 넘나들며 교묘히 약을 올리기도, 말로 사람을 통제하고 조종하려 들기도, 때로는 폭언을 일삼기도 한다. 저자는 참고 용서하는 게 결코 해답이 아니라고 단언한다. 예의 없고 편협한 사람에 맞서 내 삶의 통제권을 되찾고 싶은 사람들을 위한 실전 대화법을 담은 책.

샘 혼/갈매나무/1만 6000원

사실은 집밥을 좋아하지만 지쳐버린 이들에게(고겐테쓰(고현철)/황국영 옮김/윌북/1만 4800원) ⓒ윌북
사실은 집밥을 좋아하지만 지쳐버린 이들에게(고겐테쓰(고현철)/황국영 옮김/윌북/1만 4800원) ⓒ윌북

사실은 집밥을 좋아하지만 지쳐버린 이들에게

‘집밥’이란 뭘까? 꼭 삼시 세끼를 ‘제대로’ 챙겨먹어야 할까? ‘따뜻한 집밥’이란 사실 요리를 해본 적도 없는 사람들이 만들어낸 환상 아닐까? 일, 육아, 가사 노동에 지쳐 요리는 엄두도 내지 못하는 이들을 위해, 제주 출신 한식 연구가의 아들이자 일본에 한식 열풍을 일으킨 160만 유튜버 고켄테쓰(고현철)가 해결 방법을 전수한다. ‘오늘은 뭐 해먹지’ 생각에 주방에 서는 것조차 스트레스로 다가오는 사람뿐만 아니라 집밥을 먹는 사람도 함께 읽는다면 더 ‘행복한’ 밥상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고겐테쓰(고현철)/황국영 옮김/윌북/1만 4800원

너에게 오는 건 사람이 아니라 사랑이야(아오야마 미치고/이경옥 옮김/빚은책들/1만 4800원) ⓒ빚은책들
너에게 오는 건 사람이 아니라 사랑이야(아오야마 미치고/이경옥 옮김/빚은책들/1만 4800원) ⓒ빚은책들

너에게 오는 건 사람이 아니라 사랑이야

아무리 많은 이야기를 나눠도 진심은 알기 어렵다. 여린 마음을 드러냈다가 상처받을까봐 두려워, 쓸쓸함은 유쾌한 웃음 속에 감추고 간절함은 냉정한 태도 뒤로 보낸다. 그렇게 거기를 두고 멈춰 선다. 그렇게 뜨겁지도, 차갑지도 않은 온도로 곁에 있는 두 사람은 서로를 얼마나 제대로 알고 있을까? 한 점의 초상화와 다양한 관계의 두 사람이 등장하는 네 편의 단편과 에필로그로 구성된 이 책은 사람과 사람의 인연을 소중히 여긴다. 저자 아오야마 미치코는 책을 통해 ‘조금 더 가까이 가도, 조금 더 진심을 내보여도 괜찮다’는 따뜻한 응원을 전한다.

아오야마 미치고/이경옥 옮김/빚은책들/1만 48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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