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에 더 아름다운 이슬람 예술 박물관. ⓒ김영일
밤에 더 아름다운 이슬람 예술 박물관. ⓒ김영일

카타르의 대표적 박물관 중 하나인 ‘이슬람 예술 박물관’은 2008년 코르시니 앞바다 인공섬 위에 개관했다.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의 유리 피라미드로 유명한 건축가 아이오 밍 페이(Ieoh Ming Pei)가 그의 나이 80세에 설계한 박물관으로 그의 건축 중 비교적 덜 알려진 건물이다. 아이오 밍 페이는 중국계 미국인으로 홍콩섬에서 제일 멋진 뱅크 오브 차이나 타워도 그의 작품이다. 

중동 공예의 진수를 느낄수 있는 인테리어.  ⓒ김영일
중동 공예의 진수를 느낄수 있는 인테리어. ⓒ김영일

이슬람 예술 박물관은 낮에도 멋지지만, 밤에 조명을 받으면 더욱 멋지다. 특히 페르시아만을 뒷배경으로 자리를 잡은 것은 인도의 타지마할이 강을 끼고 장소에 건립된 것 이유와 동일할 것이다. 아무리 멋진 설계의 건물이라도 시간이 흐르며 다른 건물이 시야에 겹치거나 레이어링 되면 상황이 바뀌기 때문에 유명한 건축가들은 강이나 바다를 등지고 완벽한 자신만의 언어로 표현하는 것이 요즘 추세다. 타지마할이 멋진 여러 가지 이유 중 첫째는 시간이 흘러도 시야를 거스르는 장애물이 나타날 수 없는 태생적 고려가 반영되었다는 것이다. 바다를 매립해서 만드는 건축물은 높은 비용을 수반한다. 그러나 수많은 시간이 흘러도 자신을 완벽하게 보호할 수 있다는 매력은 건축가에겐 정말 중요한 요소일 것이다. 

이슬람 예술 박물관 내부. ⓒ김영일
이슬람 예술 박물관 내부. ⓒ김영일

특히 이슬람 문화를 생각할 때 논리적이며 단순한 형태와 기능 중심의 무장식, 무국적 스타일을 추구한다고 하는 아이오 밍 페이의 의견을 100% 받아들이기 위해서는 진정한 안목과 확신이 있어야 실현 가능한 건축이었을 것이다. 

진주로 수놓은 복식 ⓒ김영일
진주로 수놓은 복식 ⓒ김영일
진주로 수놓은 복식 ⓒ김영일
진주로 수놓은 복식 ⓒ김영일

건물 내부는 상당한 공간감과 1400년이 넘는 이슬람 미술의 걸작들이 모여 있다. 7세기부터 20세기까지 이슬람의 많은 문화 유물과 유산을 카타르가 대부분 선점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하는 뮤지엄이다.

카타르가 중동의 허브로 자리매김을 위한 문화강국 프로젝트는 서서히 빛을 발하기 시작한다. 다음 글은 아부다비 건축에 대한 글을 연재할 예정이다. 

산스크리트서사시의 페르시아 번역본. ⓒ김영일
산스크리트서사시의 페르시아 번역본. ⓒ김영일
히비스커스 꽃이 수놓인 소형 캐시미어 기도용 러그. ⓒ김영일
히비스커스 꽃이 수놓인 소형 캐시미어 기도용 러그. ⓒ김영일

 

저작권자 © 여성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