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고 전두환 전 대통령의 손자 전우원 씨가 SNS 방송 도중 마약을 투약한 의혹과 관련해 내사에 들어갔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관계자는 기자간담회에서 "전 씨에 대해 입건 전 조사를 하고 있고, 현지 주재관을 통해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안전 역시 파악 중"이라고 밝혔다.
전 씨의 폭로 가운데 마약을 투약한 것으로 언급된 주변인들에 대해서도 경찰은 SNS 계정 압수수색검증영장을 신청하는 등 신원파악에 나섰다.
경찰 관계자는 "일부 인적 사항이 확인됐다"며 "전 씨가 언급한 지인들이 누구인지를 우선 확인하는 차원에서 영장을 집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전두환 일가의 비자금 의혹에 대해서는 "고소나 고발이 들어온 건 없지만 범죄가능성이 있는지 언론 보도 추이를 살피며 지켜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 뉴욕에 체류 중인 전씨는 지난 13일부터 SNS와 언론 인터뷰를 통해 일가의 비자금 의혹 등을 폭로하고 본인과 지인들이 마약사범이자 성범죄자라고 주장했다.
한국 시각으로 17일 오전에는 유튜브 라이브 방송 도중 마약을 투약하는 듯한 모습을 보인 뒤 병원에 실려갔다.
경찰은 성범죄 의혹과 관련해서도 "제기된 의혹의 신빙성을 판단하는 작업 중"이라며 "필요하면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서민위)는 전씨가 폭로한 일가의 비리 의혹을 수사해 달라며 서울중앙지검에 고발장을 냈다.
서민위는 전 전 대통령의 부인 이순자(84) 여사와 아들 재국·재용·재만 씨, 딸 효선 씨 등을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과 강제집행면탈·업무방해 혐의로 전날 고발했다.
이 단체는 "폭로의 진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검찰은 전우원 씨의 신병을 확보하고 신변 보호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