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을 맞아 우리나라 곳곳에서

국제규모의 문화행사가 다양하게 열린다.

부산과 광주, 서울 등에서 열리는 국제 행사를

즐기러 짧은 여행을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국제영화제

부산과 광주의 가을은 영화와 함께

제4회 광주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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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4회 광주국제영화제가 9월 2일부터 11일까지 광주 충장로 거리 일원에서 열린다. 개막작으로는 겐사쿠 와타나베의 '러브드 건', 폐막작으로는 배창호 감독의 '길'이 선정되어 관객들을 찾아간다. 주요 초청작들은 영 시네마, 월드 시네마 베스트, 논픽션 드라마 부문으로 나눠 상영된다.

기획전으로 창작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영화 제작 전반을 직접 통제하던 급진적인 성향의 두 시네아스트, 장 마리 스트라우브 와 다니엘 위예의 회고전이 열리며, 중국에서 활약했던 조선인 배우 김염의 회고전도 열린다.

특별 전시회에서는 영화 속 소품, 의상 및 영화 제작 전 디자인 스케치와 사진자료를 전시하여 관객들의 영화에 대한 흥미를 높일 예정이다. www.giff.org, 062-228-0068

제9회 부산국제영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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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ermatozids'

레오니드 소코브 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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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막작으로 선정된 배창호 감독의 '길'.

96년 9월 '아시아 최고의 영화제'를 목표로 처음 열린 부산국제영화제(조직위원장 허남식)가 올해로 9회째를 맞았다. 오는 10월 7일부터 15일까지 열리는 이 영화제는 현재 초청작 선정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260여 편의 작품이 상영될 예정이다.

이 영화제의 조직위는 국제다큐멘터리 영화제 집행위원장인 일본의 야노 가즈유키 야마가타와 싱가포르 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 필립 셰어를 한국영화공로상 수상자로 발표했다. 이들은 아시아지역내 한국영화를 지속적으로 소개해 온 활동을 높이 평가받았다.

부산국제영화제가 아시아 영화감독들의 우수한 프로젝트 제작을 지원하기 위해 98년에 부산프로모션플랜(이하 PPP)을 출범시킨 바 있는데 이번에 총 23편의 작품이 선정됐다. 이 중 여성감독의 작품은 이수연(한국) 씨의 '백만송이', 로리스 길렌(필리핀)의 '산타 산티타', 그레이스 리(한국계 미국인)의 '버터냄새' 등 총 3편에 불과하다.

첫 장편 영화 '4인용 식탁'으로 제40회 백상 예술대상 영화부문 신인 감독상을 수상했던 이수연 감독은 '백만송이'에서 다양한 사랑이야기를 그릴 예정이다. 재미교포인 그레이스 리는 칸, 트리베카 등 유수 영화제에서 재능을 인정받은 감독으로, 재미교포의 사랑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물 '버터냄새'로 주목을 받고 있다.

특별기획 프로그램에선 '여성파워'가 주도하고 있는 인도네시아 영화계를 살펴보는 '가린과 넥스트 제너레이션: 인도네시아영화의 새로운 가능성'이 상영된다. 여기서는 여성감독 루루 라트나의 2003년작 다큐멘터리 '도시버스'와 미라 레스마나의 98년 장편 '쿨데삭'을 만날 수 있다.

이 밖에도 '애니아시아: 아시아 장편 애니메이션영화의 도약''독일영화 특별전'이 상영된다.

www.piff.org, 1688-3010

문화축제

광주와 서울에선 복합 문화축제 풍성

제5회 광주비엔날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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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화' 전수천 작가의 작품 스케치, 2004

제5회 광주비엔날레가 '먼지 한 톨 물 한 방울'을 주제로 9월 10일부터 11월 13일까지 65일간 열린다. '먼지' 주제관에서는 전수천의 '풍경화'를 비롯, 우크라이나의 레오니드 소코프의 작품도 전시된다. '물' 주제관에서는 이탈리아의 에바 마리살디의 작품 'Legenda'가 전시된다. 한편 각 주제전이 열리는 주 전시 공간 뒷부분에는 관객들이 작품뿐만 아니라 전시된 영상물이나 라틴댄스를 즐길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인 '클럽'을 두어 관객들의 참여를 유도한다. 이와 함께 어린이를 위한 비엔날레와 청소년을 위한 비엔날레, 사진전을 겸한 이벤트 전시 행사 등의 특별행사가 열린다. www.gwangju-biennale.org, 062-608-4114

2004 세계문화오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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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문화오픈에서 전통 아프리카 음악과 댄스를 펼칠 나이지리아 블랙 무탈루 컬처럴 트루프 팀.

9월 8일부터 19일까지 뉴욕과 서울, 평양을 오가며 열리는 '세계문화오픈(WCO) 2004'는 현재까지 70개국 354개 단체가 참가신청을 할 만큼 대규모 국제문화행사다. 남북한이 분단이후 공동으로 개최하는 첫 대규모 문화축제이기도 하다. 9월 8일 뉴욕에서 열리는 문화예술분야 공로자 시상식과 9월 11일부터 19일까지 서울 및 평양에서 열리는 문화예술경연이 열릴 예정이다.

세계문화오픈에 참여하는 해외팀으로는 프랑스 전통무예인 사바테 시범단, 중국 여성 타악연주단 '레드포비', 나이지리아 전통무용팀, 몽골의 마두금 현악단, 캄보디아 압살라 왕립무용단 등이 포함된다. 서울에서는 시청앞 서울광장, 세종문화회관, 호암아트홀 등에서 본 경연을 만날 수 있다. www.wco2004.org, 02-736-7710

임영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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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유경 객원기자 racyr@hanmi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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