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을 넘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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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40세 여성 사회학자와 60세 남성 철학자가 2년에 걸쳐 한 잡지를 통해 편지를 주고 받았다. 러브레터가 아니라 삶의 본질적 문제들에 대한 지적인 토론이다. 남성과 여성, 늙음과 젊음, 삶과 죽음 등의 주제를 두 사람의 대조적인 시각으로 표현해낸 이 서간문은 편지형식을 빌렸음에도 불구하고 철학이나 사회학의 그 어느 전문서적보다 진지하게 인간의 삶을 다루고 있다. 이 책에서 두 사람은 성(性)차, 세대차를 넘어서 인간의 본질과 사회현상에 대한 냉철한 이성, 사회적 약자에 대한 포용력을 보여주며 '다름의 조화'를 이루어내고 있다. 독자들은 이 책을 통해 전문성·객관성을 찾아볼 수 있을 뿐 아니라 서로 다른 두 사람의 인간적 매력을 엿볼 수 있다.

지은이 나카무로 유지로 교수는 현재 메이지대 교수로 프랑스 철학의 번역학자로 학계·언론계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며, 우에노 치즈코 교수는 도쿄대 인문사회연구과 교수로 70년대 말 페미니즘이론의 새 시대를 개척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나카무로 유지로·우에노 치즈코 지음/장화경 옮김/당대/1만2000원

뱀에게 피어싱

올해 일본 아쿠타가와 문학상에서 또다시 무서운 신예가 등장했다.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등교를 거부했으며 고등학교 때부터 가출, 동거를 했다는 소위 '문제아 날라리'20세 소녀 가네하라 히토미다. 이 예사롭지 않은 이력을 지닌 젊은 작가는 '뱀에게 피어싱'으로 2003년 스바루 문학상에 이어 올해 아쿠타가와까지 휩쓸면서 최연소 수상기록을 경신했다. 작가가 19세에 쓴 이 작품'뱀에게 피어싱'은 피어싱, 문신, 동거, 가학적 섹스 등 자극적인 소재들을 차용, 거칠지만 힘있는 문체로 인물의 내면의 슬픔을 잘 그려내고 있다. 피어싱에 열광하는 여주인공 루이와'스플릿 텅'(피어싱을 해 뱀처럼 끝이 둘로 갈라진 혀)을 가진 동거남 아마, 문신을 새겨주며 만난 시바 이 세 사람이 그려내는 이야기는 갓 스무살이 된 작가의 경험이 그대로 배어나는 솔직함을 담고 있다.

가네하라 히토미 지음/정유리 옮김/문학동네/8000원

얘야, 생태가 웰빙이란다

'웰빙시대'라 불리는 요즈음은 끼니를 때우기 위해 먹는 음식 하나도 잡곡 혹은 유기농 제품으로 신중히 선택해야만 할 것 같은 강박감이 든다. 햄버거에도 '웰빙'딱지를 붙여야 팔린다는데 과연 이 개념을 정확히 소화해내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의학박사이자 환경운동가인 할머니가 임신한 딸에게 '웰빙적인 육아법'을 일러주는 이 책은 생태와 환경을 위협하는 오염물질을 안 쓰고, 줄이는 것만이 몸과 마음의 진정한 안녕을 꾀하는 웰빙으로 가는 길임을 암시하고 있다. 우리에게'생태육아'라는 단어가 다소 낯설게 들리는 것도 사실. 그러나 이 책에서 저자가 강조하는 것은 임신 중 골라먹어야 할 싱싱한 유기음식, 피해야 할 합성세제, 과도한 화학물질의 사용 줄이기 등 꼭 필요한 정보들이다. 물론 의학박사답게 자세한 그림과 도표, 수치를 곁들여 일반인을 위한 '생태지침서'역할도 톡톡히 하고 있다. 아이와 엄마 모두에게 유익한 '생태육아'방법을 통해 나도 잘살고 지구촌 다른 사람들도 함께 잘사는 '전 지구의 웰빙화'를 꿈꿔볼 수 있을 것이다.

사타시타 사카에 지음/연주미 옮김/이매진/9500원

나 자신을 뒤집어라

지금까지 인생지침서, 성공지침서, 처세술을 다룬 책들은 수도 없이 많았고 그 중 2000년대 들어 한국인들의 아낌없는 사랑을 받아 베스트셀러의 반열에 오른 책들도 부지기수다.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영혼을 위한 닭고기 수프'부터'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 최근의 웰빙 트렌드를 반영하는 '느리게 사는 것의 의미'까지 우리는 늘 이러한 베스트셀러와 함께 무엇이 잘 사는 법인지를 고민해왔다. 그러나 아직도 세상에, 자신에 대해 불평불만을 터뜨리는 사람이 줄어들지 않는 것이 현실. 저자 4명은 “자신이 먼저 변화해야 하는데 세상 탓을 하는 사람들이 아직도 많다”면서 소신을 담은 책을 한 권 냈다. 이 책 '나 자신을 뒤집어라'작가는 시, 소설, 평론, 학술서 등 특색 있는 장르에서 활동해온 문필가이자 대학교수 4명. 이들은 일상에서의 '자기 뒤집기'를 통해 모두가 거듭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장석주·김용배·박덕규·문홍술 지음/청람/1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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