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게이머는 총을 쏠 수 있는가(윤태진·김지윤/몽스북/1만 6800원) ⓒ몽스북
여성 게이머는 총을 쏠 수 있는가(윤태진·김지윤/몽스북/1만 6800원) ⓒ몽스북

여성 게이머는 총을 쏠 수 있는가


여성을 위한 게임 시장이 존재하는가. 게임 세계는 전통적으로 남성적이었다. 그러다 여성 게이머들이 등장했고, 게임업계에 여성 인력들이 늘었으며, 게임 속 여성의 모습과 역할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게임 세계의 남성에게 여성은 초대받지 않은 침입자처럼 여겨지지만, 현실의 게임 세계는 더 이상 남성의 전유 공간이 아니다. 젠더를 소재로 게임 현상을 분석한 이 책은 한국 게임 산업 전반에 만연한 성적 불평등 구조를 꿰뚫어보고 있다.

윤태진·김지윤/몽스북/1만 6800원

페미니즘, 한계에서 시작하다(우에노 지즈코·스즈키 스즈미/조승미 옮김/문학수첩/1만 7000원) ⓒ문학수첩
페미니즘, 한계에서 시작하다(우에노 지즈코·스즈키 스즈미/조승미 옮김/문학수첩/1만 7000원) ⓒ문학수첩

페미니즘, 한계에서 시작하다


세계적인 페미니스트 사회학자 우에노 지즈코와 일본의 젊은 작가 스즈키 스즈미가 연애, 결혼, 남자, 엄마와 딸의 관계, 연대, 자립, 페미니즘 등을 주제로 나눈 편지글을 엮었다. 스즈키 스즈미의 질문은 이시대 여성들이 흔히 하는 고민을 담고 있다. ‘여성적’ 매력을 ‘자본’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페미니스트가 될 수 없는지, 남자에게 어떻게 실망하지 않을 수 있는지 등이다. 우에노 지즈코는 특유의 솔직하고 직설적인 화법으로 페미니즘 사상의 정수를 전한다. 그는 “페미니즘은 물음을 제기했을 때 정답이 나오는 자동기계장치가 아니”라면서, “논쟁이 끊이지 않는 각축장이자 활발한 무대”라고 이야기한다.

우에노 지즈코·스즈키 스즈미/조승미 옮김/문학수첩/1만 7000원

대한민국 여군입니다(박미영/행성B/1만 6000원) ⓒ행성B
대한민국 여군입니다(박미영/행성B/1만 6000원) ⓒ행성B

대한민국 여군입니다


현역 여군 장교가 직접 정보와 현실을 알려주는 책은 귀하다. 육군사관학교 63기, 현역 여군 장교인 저자는 여군을 꿈꾸는 이들에게 사관학교에 입학하기까지의 과정부터 임관, 업무, 진급, 복지 등 대한민국 여군의 실제 삶을 생생히 전한다. 또한 군복 입은 엄마로서 임신으로 원하는 자리를 포기해야 했던 경험, 아이를 기르며 직업과 균형을 맞추려는 노력은 군인도 같은 직업인임을 새삼 깨닫게 만든다.

박미영/행성B/1만 6000원

참지 않는 여자들(자일리 아마두 아말/장한라 옮김/율리시즈/1만 5000원) ⓒ율리시즈
참지 않는 여자들(자일리 아마두 아말/장한라 옮김/율리시즈/1만 5000원) ⓒ율리시즈

참지 않는 여자들


참는 것만이 여자의 미덕이라는 규율에 저항한 세 여성 이야기. 매년 1200만명 이상의 소녀들이 강제로 결혼하고, 그들 다섯 명 중 한 명은 18세를 넘지 않는다. 책의 작가 자일리 아마두 아말 역시 카메룬 북부 마루아에 태어나 17세에 강제로 결혼해 고된 삶을 겪었다. 주변 삶들은 ‘인내하라’는 말만 반복했지만, 세상에 순종할 수 없던 자일리는 서아프리카 세 여성의 이야기를 통해 여성에게 벌어지는 폭력에 관한 보편적인 문제의식을 일깨운다.

자일리 아마두 아말/장한라 옮김/율리시즈/1만 5000원

버샤(표명희/창비/1만 4000원) ⓒ창비
버샤(표명희/창비/1만 4000원) ⓒ창비

버샤


『어느날 난민』으로 권정생문학상을 수상한 표명희 작가가 청소년을 위한 새 장편소설을 내놨다. 난민 문제에 대한 관심을 확장해, 무슬림 청소년인 버샤와 가족들이 난민 인정 심사를 위해 국제공항에 체류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재난과 전쟁으로 자신의 나라를 떠날 수밖에 없는 많은 사람들, 그리고 난민 인정률 1%로 선진국 최하위에 머물고 있는 한국의 상황. 픽션이지만 현실과 다르지 않은 이야기를 통해, 난민 역시 자유와 인권을 가진 동등한 구성원으로 살기를 원할 뿐이라는 것을 생생히 전한다.

표명희/창비/1만 4000원

브론테 자매, 폭풍의 언덕에서 쓴 편지(줄리엣 가드너/최지원 옮김/허밍버드/1만 5500원) ⓒ허밍버드
브론테 자매, 폭풍의 언덕에서 쓴 편지(줄리엣 가드너/최지원 옮김/허밍버드/1만 5500원) ⓒ허밍버드

브론테 자매, 폭풍의 언덕에서 쓴 편지


‘내가 글을 쓰는 것은, 쓰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폭풍의 언덕』, 『제인 에어』, 『아그네스 그레이』 등 빅토리아 시대를 대표하는 작품을 써낸 브론테 자매의 말이다. 화려한 수식어와 달리 자매들의 삶은 가난한 형편과 시대적 난관으로 순탄치 않았다. 그럼에도 꺾이지 않았던 작품을 향한 열정과 상상력의 원동은 무엇이었을까. 자매들이 나눴던 편지, 일기, 주변인의 증언 등과 함께 빅토리아 시대의 삽화 130여점을 실어 생생한 기록을 담았다. 역경을 이겨낸 브론테 자매의 ‘단단하게 쓰는 삶’이 궁금한 모든 이들에게 추천하는 책.

줄리엣 가드너/최지원 옮김/허밍버드/1만 5500원

당신은 생각보다 강하다(전미경/웅진지식하우스/1만 7000원) ⓒ웅진지식하우스
당신은 생각보다 강하다(전미경/웅진지식하우스/1만 7000원) ⓒ웅진지식하우스

당신은 생각보다 강하다


정신과 전문의인 저자는, 지난해 아버지를 위암 4기로 떠나보내고, 이어 어머니까지 뇌출혈로 떠나보냈다. 불효한 기억을 억지로 끄집어내 후회하고, 제때 건강검진을 챙기지 못한 것을 자책했다. 그렇게 인생에서 가장 큰 정신적 어려움을 겪을 때 이 책을 썼다. 우울증을 겪는 환자들, 그리고 그 당시의 자신에게서 공통점을 발견한다. 바로 자기 감정에 대해 너무 ‘많이’ 생각한다는 것이다. 이럴 때 가장 필요한 것은 과도한 생각의 스위치를 끄고, 심리적 불편함을 주도적으로 해결하는 일이다. 저자는 함부로 위로를 건네기보다는 모든 인간에게는 자기 인생을 통제할 강한 힘이 있다고 말한다.

전미경/웅진지식하우스/1만 7000원

하루도 사랑하지 않은 날이 없었다(장혜진/책구름/1만 8000원) ⓒ책구름
하루도 사랑하지 않은 날이 없었다(장혜진/책구름/1만 8000원) ⓒ책구름

하루도 사랑하지 않은 날이 없었다


저자 장혜진은 스무살에 성폭력을 당해 아빠 모를 아이를 임신하고, 임신중절술을 받고, 결혼하고서는 가정 폭력을 겪고, 유방암에 이어 갑상선암에 걸렸다. 소설에서나 일어난 법한 혹독한 현실에서도 그는 객관적인 시선으로 자신을 돌아본다. 자기 삶을 수긍하며, 행복하게 살고픈 욕구를 만났고, 기어이 사랑을 말했다. 이토록 가혹하고 척박한 삶에 사랑이 무슨 힘이 있었을까. 그에게 사랑은 대체 무엇이었을까.

장혜진/책구름/1만 8000원

사는 마음(이다희/한겨레출판/1만 5000원) ⓒ한겨레출판
사는 마음(이다희/한겨레출판/1만 5000원) ⓒ한겨레출판

사는 마음


누구나 한 번쯤 갖고 싶은 물건을 두고 마음속으로 사야 할 이유와 사지 말아야 할 이유를 저울질해 본 경험이 있을 것이다. 저울의 양쪽에는 다양한 고민과 자기 합리화가 올라간다. 나이가 들고 경험이 쌓일수록 저울 위에 올라가는 것들이 많아진다. 구매한 물건들은 곧 나의 삶의 기록이자 세상과 삶에 대한 태도를 드러낸다. 그 때문에 어떤 물건을 살 것인가 하는 문제는 어떤 삶을 살 것이냐 하는 것과 상통한다. 작가가 책에서 고백한 소비를 통해 자신을 더 잘 알아가는 과정은 나의 소비와 나의 삶을 되돌아보는 계기가 된다.

이다희/한겨레출판/1만 5000원

매일매일 채식밥상(홍승 스님/담앤북스/2만 4000원) ⓒ담앤북스
매일매일 채식밥상(홍승 스님/담앤북스/2만 4000원) ⓒ담앤북스

매일매일 채식밥상


1세대 사찰음식 전문가이자 프랑스 르꼬르동블루에서 사찰음식 특강을 하는 홍승 스님의 149개 비건 레시피를 담았다. 건강, 다이어트, 환경 등 다양한 이유로 채식을 결심하는 사람들은 늘어나고 있지만, 육류 위주의 식단을 당장 바꾸려면 어떤 것을 먹어야 할지, 맛은 있을지 난감한 것이 사실이다. 가지, 감자, 버섯, 두부 등 냉장고에 있는 간단한 재료로 하루 한 끼만이라도 맛있는 채소 식단으로 바꿔볼 것을 제안한다. 재료 준비부터 요리하는 법, 요리시 주의사항, 양념의 쓰임새 등을 글과 사진으로 상세히 보여준다.

홍승 스님/담앤북스/2만 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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