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에 '형제코드' 뜬다더니…

'형수님은 열아홉' '황태자의 첫사랑' '파리의 연인' 등 곳곳 형제 전쟁

카인 콤플렉스, 우먼파워 콤플렉스에 장남 콤플렉스까지 콤플렉스 총집결

요즘 드라마에서는 형제들이 전쟁 중이다. 자신들을 좋다고 하는 다른 여자들도 많은데 유독 여자 한 명을 두고 서로 사랑한다고 싸운다. 일부 언론에선 이를 두고 '형제 코드가 뜬다'고까지 부추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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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시작한 SBS 드라마 '형수님은 열아홉'에서 고등학생인 한유민(정다빈)은 의사인 강민재(김재원)를 좋아하게 되는데, 그의 첫사랑이 돌아오기 전까지만 약혼녀가 되어달라는 제안을 받고 이를 받아들인다. 그러나 민재의 동생 승재(윤계상) 역시 유민을 좋아한다.

26일에 종영한 MBC 드라마'황태자의 첫사랑'에서도 김유빈(성유리)은 이복 형제 차승현(김남진)과 최건희(차태현) 모두에게 사랑을 받는다. 유빈은 승현을 좋아하고 결혼 약속까지 하게 되지만 건희의 끊임없는 애정공세에 마음이 흔들린다.

이보다 앞서 종영한 '파리의 연인' 역시 구도는 다르지 않다. 가난한 여자 강태영(김정은)은 아버지가 다른 형제 한기주(박신양), 윤수혁(이동건) 모두의 사랑을 받고 어쩔 줄을 모른다.

'형수님은 열아홉''황태자의 첫사랑' '파리의 연인'모두 여자 주인공의 사랑을 선점하는 쪽은 형, 즉 장남 쪽이다. '황태자의 첫사랑' '파리의 연인' 두 드라마에서는 남자 주인공들은 자신들이 형제인 줄 모르지만 알게 된 후에는 여자 주인공들이 형제들을 떠나려고 시도한다.

또한 드라마마다 '카인 콤플렉스'를 가진 '동생들'의 시기심이 긴장관계의 주된 요소다. '카인 콤플렉스'란 형제 자매 간의 적의를 표현하는 용어인데, 구약성서에서 동생 아벨을 시기하여 죽인 형 카인의 이야기에서 비롯됐다. '파리의 연인'에서는 아직 어려 아무 것도 갖추지 못한 수혁이 재력과 매너를 겸비한 기주를 시기한다. 또한 '황태자의 첫사랑'에서는 늘 놀기만 하던 건희가 실력을 갖춘 승현에 대해 경쟁심을 갖는다. 왜 이렇게 드라마마다 설정이 비슷한 것일까.

전문가들은 “드라마의 소재는 사회의 부조리한 모습과 연관된다”고 해석한다. 문화평론가 김영옥(이화여대 한국여성연구원 연구교수) 씨는 “유교적 원리에 물들어 있던 우리 사회는 요즘 호주제 폐지가 공론화되는 등 점차 변화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이러한 분위기, 특히 여성의 사회진출에 위기감을 느끼는 사람들은 '장남 세우기' '가족 와해 막기' 바람을 일으키고 있다”고 말한다. 이러한 분위기 속에 드라마에서조차 여성을 사이에 두고 형제들의 욕망이 극대화되다가도 '점잖은' 형을 중심으로 화해하는 모습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김영옥씨는 “드라마 속 형제들은 한 여성을 사이에 두고 싸우다가 대부분 동생이 먼저 여성을 형에게 양보(?)하는 결말을 맺는다”고 말한다.

한편 페미니스트 계간지 이프의 권혁란 편집위원은 “요즘 드라마들 속에 뭐하나 부족한 것 없어 보이는 남자 주인공들이 한 여성에 대해 강박증에 가까울 만큼 집착하는 것은 아버지 세대에 대한 반발의 표현”이라고 강조한다. 자신의 배우자나 가정에 충실하지 않았던 아버지 세대들에 대한 반발심이 역설적이게도 한 여자에 대한 집착으로 표현된다는 것이다.

반면 미디어세상 열린사람들의 윤혜란 사무국장은 “드라마가 인기를 끌기 위해 점점 더 자극적인 소재를 찾다보니 형제들과 한 여자의 삼각관계 이야기가 많이 채택되고 있는 것 같다”면서 이러한 애증의 구도, 삼각관계가 병적 가족관계를 부추길 후유증을 우려하기도 한다.

정주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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