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소리회·두레방·새움터 등 활발한 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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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3일 다시함께센터 주도로 성매매 피해여성들이 국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한 기자회견 장면.

1970년, 80년대 성매매 반대운동이 한국교회여성연합회의 기생관광반대운동과 인신매매반대운동을 중심으로 확산됐다면 80년대 중반 이후의 성매매 여성인권운동사에는 한소리회와 두레방, 새움터가 있다.

성매매 근절을 위한 한소리회(공동대표 이옥정·유영님)는 86년 10월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묵묵히 성매매 피해자 여성들의 인권보호와 성매매 근절을 위한 법제정, 성매매 현장 여성들의 상담, 지원 활동에 전념해 왔다. 한소리회는 미국인인 문애현 수녀가 84년 '막달레나의 집'을 만들면서 시작한 성매매 피해 여성들을 위한 '쉼터'운동의 맥을 잇는다. 이에 86년 성매매 문제 해결에 관심을 갖는 13개 민간단체의 연합으로 결성됐다.

한소리회는 성매매를 여성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매매 구조의 문제로 접근한 첫 움직임으로, 성매매를 '근절'이 아닌 여성의 인권보호와 권익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이들의 활동과 성매매방지법 국회 발의를 계기로 성매매 피해 여성들의 실태와 인권 문제는 본격적으로 사회적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한소리회는 이러한 여세를 몰아 일반인, 남성들을 대상으로 한 성매매 문제 홍보와 인식변화를 위한 노력에 적극 나섰다. 2002년 9월 각 대학, 군부대,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한 '성매매 안하기 백만인 서명운동'을 전개한 것이 대표적인 예다. 한소리회 부설 다시함께센터(소장 조진경)는 성매매 피해 여성 상담 기관이다.

한소리회가 이처럼 현장 여성들의 경험과 목소리를 적극 담아낸 운동단체였다면 '매매춘 문제 해결을 위한 연구회'(이하 매해연)는 성매매 문제를 여성학적인 관점에서 집중적으로 조명, 연구한 국내 최초의 성매매 관련 연구모임이었다.

한편 기지촌 여성운동은 86년 두레방이 개원하면서 본격화됐다. 두레방은 미국인인 문혜림 씨와 교회활동가였던 유복님 씨가 한국기독교장로회 여신도회 전국연합회 산하 특수선교센터로 문을 열면서 기지촌 여성들을 대상으로 상담, 영어교실, 공동식사, 탁아, 탈매춘을 위한 전업 사업 등을 벌여온 곳. 96년 가을, 새로운 기지촌여성운동체인 새움터를 만들면서 보육과 기지촌 여성 전업 프로그램인 허브사업을 전개해 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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