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8부작 다큐멘터리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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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 ⓒ넷플릭스

기독교복음선교회(통칭 JMS) 총재 정명석(78)씨의 성범죄 혐의를 정면으로 다룬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 신이 배신한 사람들(이하 나는 신이다)’이 공개되며 파장이 일고 있다. ‘나는 신이다’는 5일 기준 넷플릭스 ‘오늘 대한민국의 TOP10 시리즈’ 6위에 올랐다.

넷플릭스가 지난 3일 공개한 8부작 다큐멘터리 ‘나는 신이다’는 스스로 신이라고 칭하는 네 인물을 다룬다. 넷플릭스가 투자하고 MBC가 제작을 맡은 이 다큐멘터리에는 JMS 정명석(1~3화)을 비롯해 오대양 사건(4화), 아가동산(5~6화), 만민중앙교회 이재록(7~8화)을 다뤘다. 

정씨를 다룬 1~3화에는 성범죄 행각 및 도피 전력과 피해자들의 증언, 해외로 도피한 그를 붙잡기 위한 반 JMS 단체 ‘엑소더스(대표 단국대학교 김도형 교수)가 고군분투한 이야기가 담겼다.

1화 ‘JMS, 신의 신부들’ 편에서는 정씨로부터 성범죄 피해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홍콩 출신 여성 메이플씨의 폭로로 시작된다. 자신의 이름과 얼굴을 공개하고 인터뷰에 나선 메이플씨는 “다시는 나 같은 피해자가 나와선 안된다”는 마음으로 인터뷰에 응했다고 했다. 그는 “학교에서 왕따 당하고 사이가 좋지 않았던 부모님 등 왜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고, 우울했던 나에게 JMS 소속의 한 대학생 언니가 다가와 ‘하나님은 인간을 사랑으로 창조했다’는 말에 감동받아 2012년 JMS에 입교했다”설명했다. 메이플씨의 동의 하에 피해 상황이 담긴 정씨와의 대화 내용도 공개됐다.

메이플씨는 당시 상황 관련해서 "너무너무 변태적이었다. 더러웠다"며 "당하면서 계속 하나님을 불렀다. 제가 이렇게 당하는 거 도대체 뭐냐고"라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정씨는 자신을 ‘신’ 또는 ‘메시아’라고 칭하며 젊은 여성들을 자신의 신부인 ‘신앙 스타’로 뽑아 관리했다. 이 과정에서 국내외에서 성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1999년 JMS를 탈퇴한 목사들의 진정서에는 정씨가 “1만명의 여성을 성적 관계를 통해 하늘의 애인으로 만드는 것이 하늘의 지상 명령”이라고 주장했다는 증언도 있다.

정씨는 2009년 신도 성폭행 등 혐의로 징역 10년을 선고받고 2018년 2월 출소했다. 하지만 출소 직후부터 2021년 9월까지 금산군 한 수련원 등에서 17차례에 걸쳐 홍콩 국적 여성 신도를 성폭행하고, 호주 국적 여성 신도의 허벅지 등을 만진 혐의로 지난해 10월 다시 구속기소 됐다. 여기에 여성 신도 3명이 정씨에게 성폭행과 성추행을 당했다며 추가로 고소해 현재 경찰이 수사 중이다.

넷플릭스가 ‘나는 신이다’를 공개한다고 발표한 후, MS 측이 무죄 추정의 원칙에 어긋난다는 이유 등을 들어 방송 금지 가처분을 신청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MBC와 넷플릭스는 상당한 분량의 객관적·주관적 자료를 수집해 이를 근거로 프로그램을 구성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JMS 측이 제출한 자료만으로는 프로그램 중 JMS와 관련된 주요 내용이 진실이 아니라고 단정하기 어렵다. JMS 교주는 과거에도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일으킨 사실이 있는 공적 인물이며 프로그램 내용이 공공의 이해에 관한 사항이 아니라고 할 수 없다”며 JMS 측의 청구를 기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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