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우크라이나에 5200억원 규모 무기 추가 지원
러시아의 용병 와그너그룹이 우크라이나의 동부 격전지 바흐무트를 함락시키기 직전이라고 주장했다.
3일(현지시각) 로이터통신과 러시아 일간 프라우다 등에 따르면 와그너 용병 설립자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비디오 성명에서 "바흐무트 북쪽 7km까지 접근했다"고 말했다.
프리고진은 "와그너그룹의 소대원들이 사실상 바흐무트를 포위했고 오직 하나의 길이 남아 있다. 협공작전을 펴고 있다. 전에는 우크라이나 군인이 우리와 싸웠다면 지금은 노인들과 어린이들을 더 자주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군 일부는 바흐무트를 떠나라는 명령을 받았다.
프리고진은 또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노인들과 어린이들이 도시를 떠날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을 촉구했다.
러시아 군과 우크라이나 군은 동부 요새 바흐무트를 놓고 6개월 이상 전투를 벌이고 있다. 외신들은 러시아군이 조금씩 바흐무트를 압박해 가고 있다고 전했다.
"그들은 싸우지만, 바흐무트에서의 삶은 하루나 이틀로 짧다. 그들에게 도시를 떠날 기회를 주세요. 프리고진은 "이 도시는 실제로 포위됐다"고 말했다.
로이터 통신은 러시아군이 바흐무트에서 서쪽으로 향하는 경로를 집중적으로 포격하는 것을 목격했다고 보도했다.
이는 우크라이나군이 도시를 드나드는 것을 막으려는 시도로 보인다. 인접한 크로모브 마을의 다리는 러시아군의 전차 포격으로 손상을 입었다.
우크라이나 군인들은 손상된 도로를 복구하는 작업을 하고 있었고, 더 많은 군대가 우크라이나가 도시를 포기할 준비가 되지 않았다는 신호로 전선을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서쪽에서는 우크라이나인들이 방어 진지를 위해 새로운 참호를 파고 있었다.
러시아 RIA 국영통신은 와그너 전사들이 피해를 입은 산업시설을 걷고 있는 모습을 담은 동영상을 공개했다. 한 전투원은 우크라이나 군대가 러시아의 포위를 막기 위해 바흐무트 인근 정착촌의 시설을 파괴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지상군 사령관인 올렉산드르 시르스키는 금요일에 바흐무트를 방문해 최전방 부대의 방어 능력을 강화하는 방법에 대한 현지 사령관들의 보고를 들었다.
◆美, 우크라이나에 5200억원 규모 무기 추가 지원
미국 정부는 3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에 4억 달러(5200억원) 규모의 무기를 추가로 지원한다고 밝혔다.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은 성명을 내고 "이번 지원에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 (HIMARS·하이마스) 및 곡사포의 탄약, 브래들리 전투차량의 탄약, 교량 전차(AVLB) 등이 포함된"고 설명했다.
블링컨 장관은 "러시아만이 오늘이라도 전쟁을 끝낼 수 있다"면서 "그렇게 할 때까지 우리는 필요한 만큼 우크라이나와 함께할 것이며 전장의 우크라이나 군을 강화해 향후 협상이 열릴 때 우크라이나가 가장 강력한 위치에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