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가정법률상담소, 소송구조 사건분석
신청인 중 남성 비율이 여성의 약 1.6배
84.8%가 월수입 100만원 미만
채무 원인은 생활비 부족, 경영파탄, 사기 등
원리금 수입 초과, 실직, 폐업 등으로 지급불능
파산 및 면책사건 승소율 100%에 달해
가정법률상담소 “법률구조 지속적 증대할 것”

서울 서초구 서울회생법원 모습. ⓒ뉴시스
서울 서초구 서울회생법원 모습. ⓒ뉴시스

파산 및 면책 신청인 중 80%가 50대 이상의 중장년층으로 밝혀진 가운데, 코로나19 영향으로 경제적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이 늘어나 파산·면책 신청은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한국가정법률상담소(소장 곽배희, 이하 상담소)는 2022년 한 해 동안 진행한 개인파산 및 면책 등 소송구조 사건분석 결과를 지난달 28일 발표했다.

상담소는 지난해 총 138건의 신용회복 관련 법률구조를 했고, 이 중 파산 및 면책사건이 136건, 개인회생사건이 2건이었다고 밝혔다. 신청인의 성별은 남성이 84명(60.9%), 여성이 54명(39.1%)으로 남성 비율이 약 1.6배 더 높았다. 연령별로는 60대가 61명(44.3%)으로 가장 많았고, 50대 34명, 70대 20명 등의 순으로 신청인의 10명 중 8명 이상(87.7%)은 50대 이상의 장년·노년층으로 나타났다. 

신청인의 직업은 신청 당시 무직(125명, 90.6%)이 대부분이었고, 일부는 공공근로 및 일용직과 같은 단순노무에 종사(9명, 6.5%)하고 있었다. 하지만 신청인의 과거 경력을 보면, 회사원이 44명(31.9%)으로 가장 많았고 자영업이 32명(23.2%), 그 외 공무원이나 기술직도 있어 채무로 인한 파산 및 면책 문제는 우리 사회 전반에 걸쳐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월수입은 50만~100만원 미만이 76명(55.1%)으로 가장 많았고, 소득이 없거나 50만원 미만인 경우가 41명으로, 월 100만원 미만의 수입으로 최저생계비조차 벌지 못하는 경우가 총117명(84.8%)에 달했다.

서울 서초구 서울회생법원 종합민원실에서 민원인이 업무를 보는 모습. ⓒ뉴시스
서울 서초구 서울회생법원 종합민원실에서 민원인이 업무를 보는 모습. ⓒ뉴시스

게다가 신청인의 상당수가 기초생활수급자로 수입의 대부분도 수급비나 연금 등인 것으로 확인됐다. 신청인의 주거형태는 자신 또는 가족 및 지인의 임대주택(113명, 81.9%)에 거주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고, 이들의 임차보증금액은 100만~1000만원 미만이 52명(46%), 임차보증금이 없거나 100만원 미만인 경우 22명(19.4%) 등으로 주거지 여건이 매우 열악한 상황인 것으로 나타났다.

신청인의 채무액은 1억~3억원이 43명(31.2%), 5000만~1억원이 37명이었고 3000만원 미만인 경우도 21명이었다. 신청인 138명의 총채무액은 228억원에 달했다. 신청인 중 최저 채무액은 370만원이고, 최고 채무액은 22억8천만원이었다. 신청인들이 채무를 지게 된 가장 큰 원인은 생활비 부족(97명, 53.6%), 사업의 경영파탄(45명, 24.9%), 사기를 당해 채무가 발생하게 된 경우(17명, 9.3%) 등이었다.

신청인이 채무를 변제하지 못하는 가장 큰 이유는 원금과 이자의 합계인 원리금이 수입을 초과한 경우(74명, 35.6%)였고, 실직(46명, 22.1%), 경영사정악화로 인해 사업을 폐업한 경우(41명, 19.7%), 질병 문제(23명, 11.1%) 등이 뒤를 이었다.

2022년도 진행한 사건(138건) 중 90건(65.2%)이 종결됐고, 진행 중인 사건은 48건(34.8%)이다. 종결된 사건은 모두 파산 및 면책사건으로 승소율은 100%였다.

코로나19의 직접적 혹은 간접적 영향으로 각 개인 및 가정과 사회의 경제적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어 앞으로도 파산 및 면책사건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상담소는 피치 못해 신용불량자가 된 위와 같은 사람들이 다시 사회에 복귀해 경제적으로 갱생할 수 있도록 파산 및 면책 법률구조를 지속적으로 늘리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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