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의 공격을 받은 우크라이나 건물이 파되됐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사망자와 부상자, 실종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러시아군의 공격을 받은 우크라이나 건물이 파되됐다.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사망자와 부상자, 실종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우크라이나 전쟁 372일을 맞은 2일(현지시각)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와의 국경과 가까운 지역에 우크라이나 사보타주(파괴 공작) 그룹이 침입해 공습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동부의 핵심 거점 바흐무트에 대한 러시아의 공세도 계속됐다.

알렉산드르 보고마즈 브랸스크주 주지사는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브랸스크주 지역에서 우크라이나의 사보타주 그룹이 이동 중인 차량에 공격을 가해 민간인 1명이 숨지고 어린이 1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보고마즈 지사는 따르면 우크라이나 사보타주 그룹은 이날 브랸스크주 클리모프스키 지역으로 잠입했다고 전했다.

그는 클리모프스키 지역이 우크라이나의 드론 공격도 받았다며 "드론에서 폭발물이 떨어져 수샤니 마을의 한 주택에 불이 났다"고 했다. 스타로두프 지역에서는 우크라이나군이 박격포 공격을 가해 2개 주택이 파손됐다"고 말했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은 "국경을 침범한 무장 우크라이나 민족주의자들을 파괴하기 위한" 작전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군의 공격 보고를 받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남부 러시아 방문을 취소했다.

푸틴 대통령은 주요 군사 결정 기구인 안전보장이사회 회의를 개최할 방침이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기자들에게 "우리는 테러 공격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들을 제거하기 위한 조치가 취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이번 사건으로 우크라이나에 대한 '특별 군사 작전' 상태가 바뀔 수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대해 "나는 모르겠다. 지금은 말할 수 없다"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TV 연설에서 "오늘 그들은 또 다른 테러 행위를 저질렀다. 국경을 뚫고 민간인들에게 발포했다"고 비난했다.

푸틴 대통령은 공격을 가한 우크라이나인들을 "치워버리겠다"고 했으나, 이 단체가 우크라이나에서 국경을 넘어 왔는지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에서는 이번 사건이 러시아 측의 '가짜 깃발 작전'이라는 주장이 나왔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가짜 깃발 작전은 상대방이 먼저 공격한 것처럼 꾸며 책임을 떠넘기는 작전이다.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 고문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우크라이나) 사보타주 그룹에 대한 (러시아 측의) 이야기는 전형적인 의도적 도발"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러시아는) 다른 나라에 대한 공격, 전쟁이 끝난 후 증가하는 빈곤을 정당화하기 위해 자국민을 겁주길 원한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총참모부는 이날 "그들이 바흐무트 마을을 공격하고 있다"며 바흐무트 외곽 뿐만 아니라 도시 내에도 러시아군의 존재를 시사했다.

총참모부는 러시아군이 지난 24시간 동안 바흐무트에서 불과 5㎞ 떨어진 도네츠크 지역 등에 로켓 공격을 가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 전역에 대한 미사일 추가 공격 위협이 여전히 높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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