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일본은 안보·경제 파트너”
민주당 “3·1정신 훼손…이완용과 같아”
국민의힘 “민주당 1980년 운동권 정신 머물러”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일정신을 더럽히고 훼손한 윤석열 대통령은 사죄하십시오”라며 운을 뗐다. ⓒ이수진 기자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일정신을 더럽히고 훼손한 윤석열 대통령은 사죄하십시오”라며 운을 뗐다. ⓒ이수진 기자

제104주년 3·1절(삼일절) 기념식에서 일본을 안보·경제 파트너로 지목한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이 격돌하고 있다.

안호영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삼일정신을 더럽히고 훼손한 윤석열 대통령은 사죄하십시오”라며 운을 뗐다.

안 수석대변인은 윤 대통령이 일본의 과거사에 대해 간접적으로 면죄부를 줬다며 “국권 위해 목숨 바친 순국선열을 기리지 않고 친일선언으로 국민들의 깊은 상처에 소금을 뿌렸다”고 비판했다.

이어 “우리가 제대로 준비하지 못해 국권을 상실했다는 윤석열 대통령의 발언은 조선이 힘이 없어 식민지가 됐다는 매국노 이완용의 말과 무엇이 다른가. 대통령의 인식이 천박하니 서울 한복판에 일장기가 나부끼는 어처구니 없는 일까지 일어났다”며 비판 수위를 높였다.

민주당 기자회견이 끝나자 곧이어 국민의힘이 기자회견을 열었다. 김미애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일본과 미래지향적 관계를 강조한 김대중·노무현 전 대통령에게도 이완용을 소환할 것인가”라며 민주당의 비판을 반박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과거 일본을 군국주의 침략자로 분명히 규정한 후 미래지향적 파트너십을 강조했다. 세계사의 변화에 제대로 준비하지 못해 고통받았던 과거를 되돌아보자는 말에서 일제 식민지배를 정당화한 부분이 도대체 어디 있느냐”고 역설했다.

김 원내대변인은 민주당이 1980년대 운동권 사고방식에 사로잡혀 미래를 전혀 보지 못한다고 비판했다. 또한 1919년 독립선언서의 “지금 우리가 할 일은 우리 자신을 바로 세우는 것이지 남을 파괴하려는 것이 아니다”는 구절을 인용하며 “자기 반성의 중요성을 말한 애국 지사들의 현명함을 배우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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