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우크라이나 중부 핵심 시설 공습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키이우에 연기가 솟아 오르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러시아군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키이우에 연기가 솟아 오르고 있다. ⓒ우크라이나 국방부 트위터

우크라이나 동부 격전지인 도네츠크주 바흐무트에서 러시아군의 압박이 거세지자 우크라이나 정부 내에서는 전략적 후퇴까지 거론되고 있다.

알렉산드르 로드냔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은 지난 28일(현지시각) 미국 CNN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 용병 와그너그룹이 바흐무트를 포위하려 한다"며 "필요하다면 전략적 철수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로드냔스키 보좌관은 "우리 군은 모든 선택지를 검토할 것"이라며 "지금까지 도시를 통제하고 있었지만 전략적인 후퇴를 할 수도 있다. 우리는 국민들을 헛되이 희생시키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퇴각 시기에 대한 질문에 "철수가 필요한지는 우리 군의 결정에 달려 있다"고 답하면서도 "우리가 후퇴한다고 해서 러시아군이 빠르게 진격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우리는 틀림없이 반격을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CNN은 러시아군은 몇 주간의 공세로 우크라이나의 완강한 저항을 점차 약화시키고 있으며 바흐무트를 점령에 점점 더 가까워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바흐무트는 러시아가 침공 2년차에 전투를 벌일 것으로 기대했던 도시가 아니며, 동부 도네츠크에 위치한 비교적 작은 도시이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화요일 밤 영상 메시지에서 "현재 우크라이나의 가장 큰 도전은 바흐무트를 지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테티아나 이그나첸코 도네츠크 지방군사행정부 대변인은 바흐무트에는 어린이 48명을 포함해 4500여명의 민간인이 살고 있다고 밝혔다.

바흐무트는 루한스크 지역에서 약 20km 떨어진 도네츠크 지역의 북동쪽에 있으며 지난, 수개월 동안 러시아군의 목표물이었다. 이 곳을 점령한다면 러시아는 오랫동안 추구하던 제한된 전략적 가치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동쪽으로는 루한스크, 북서쪽으로는 슬로비얀스크, 남서쪽으로는 코스티니우카와 연결된다.

러시아군은 몇 주 동안 바흐무트로 가는 길을 통제하고 있다. 러시아 용병 와그너그룹은 도심으로 진격하는 대신 북쪽에서 원형으로 도시를 포위하고 있다. 1월에는 솔레다르 마을을 차지했고, 그 이후로 바흐무트 북쪽의 마을과 마을들을 점령했다.

러시아군이 도시 서쪽의 고지를 점령하게 되면 근처의 공업 도시 코스티니우카와 크라마토르스크는 그들의 포병과 박격포의 사정거리에 들어가게 된다. 우크라이나군이 도시에서 철수할 경우 정확히 어디로 후퇴할지는 불분명하다.

◆ 러시아, 우크라이나 중부 핵심 시설 공습

러시아군은 1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 중부 기반시설에 대한 공습을 감행했다.

 CNN,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우크라이나 전역에 광범위한 공습 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중부 폴타바 지역에 대한 미사일 공격이 있었다고 밝혔다.

드미트로 루닌 폴타바 군사행정국장은 텔레그램에 "적이 크레멘추크 지역의 민간 및 중요 인프라에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며 "사상자와 피해와 관련된 정보가 업데이트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수도 부근을 포함해 러시아 내륙 깊은 곳의 기반 시설을 겨냥한 드론 공격을 계속 시도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크름반도에 대한 우크라이나군의 대규모 드론 공격을 막았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국방부는 "우크라이나의 공격용 무인기 6대가 방공 시스템에 의해 격추됐다"며 "또 다른 무인기 4대도 전자장비를 통해 무력화시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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