챗GPT “주 69·64시간 근무, 건강·효율성·사회생활에 지장”

대화형 인공지능 챗봇 ‘챗GPT’는 주 69시간 근무가 노동자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설명했다. ⓒ여성신문
대화형 인공지능 챗봇 ‘챗GPT’는 주 69시간 근무가 노동자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고 설명했다. ⓒ여성신문

정부가 기존 최대 52시간 일할 수 있는 현행 근로시간을 주 69시간까지 늘린다는 추진안을 발표하며 논쟁이 뜨겁다. 대화형 인공지능 챗봇 ‘챗GPT’는 주 69시간 근무 도입에 대해 어떻게 설명할까. 우선 주 69시간 근무가 “노동자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게 챗GPT의 답변이다.

지난 2월24일 열린 '근로시간 제도 개편 대국민 토론회'에서 권기섭 고용노동부 차관은 근로시간 유연화를 이유로 주 단위로 관리되던 근무시간을 월·분기·반기·연간 단위로 확대해 최장 주 69시간 또는 64시간 일할 수 있도록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산업재해 관련 고시에 따른 과로 인정 기준인 '주 64시간'과 같거나 기준을 초과하는 시간이다. 권 차관은 "산재기준을 준수하며, 초과근무 시 11시간 의무휴식 등 건강권을 보호할 수 있는 제도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정부안에 따르면 일주일에 12시간만 허용되는 연장근로 한도기간을 늘려 일이 몰린 특정 주간에 최장 69시간 일할 수 있다. 집중근로기간이 끝나면 연장근로를 하지 않아 근로시간이 적어지면서 근로시간 총량에는 변화가 없다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질문: 주 69시간 근무가 노동자에게 끼치는 영향을 설명해줘.

답변: 주 69·64시간 근무, 건강·효율성·사회생활에 지장

챗GPT에 69시간 근로가 노동자에게 끼치는 영향을 물어보니 “주 69시간 근무는 근로자에게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는 답변이 나왔다. ⓒ박상혁 기자
챗GPT에 69시간 근로가 노동자에게 끼치는 영향을 물어보니 “주 69시간 근무는 근로자에게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라는 답변이 나왔다. ⓒ박상혁 기자

빅데이터를 정리해 대화체로 정보를 제공하는 AI 검색엔진 챗GPT에 주 64시간 근로가 노동자에게 끼치는 영향을 물어봤다. 챗GPT는 △건강 문제 △직무 효율성 감소 △안전 사고 발생 위험 증가 등 다섯 가지 이유를 들며 “주 64시간 근무는 근로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답했다.

이어 주 69시간 근로가 노동자에게 끼치는 영향을 물어보니 “주 69시간 근무는 근로자에게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는 답변이 나왔다. 주 64시간에 5시간을 추가하자 ‘부정적’에서 ‘매우 부정적’으로 표현이 바뀌었다.

근로자에게 끼치는 부정적 영향은 다섯 개에서 열 개로 늘어났다. 챗GPT는 주 69시간 근무가 직장 내 폭력과 갈등 및 사회 문제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적절한 근로시간 및 노동조건을 위해서는 근로법 등의 규제적인 제도뿐 아니라 기업 내의 조직문화도 중요한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질문: 주 69시간씩 한달 일한 노동자가 건강을 빨리 회복할 수 있을까?

답변: 극단적으로 긴 근로시간, 해결 주체는 정부와 기업

챗GPT에 한 달 동안 압축근무를 실시한 노동자가 건강을 빨리 회복할 수 있을까 묻자 “어렵다”고 일축했다. ⓒ박상혁 기자
챗GPT에 한 달 동안 압축근무를 실시한 노동자가 건강을 빨리 회복할 수 있을까 묻자 “어렵다”고 일축했다. ⓒ박상혁 기자

주 69시간을 주제로 질문을 던질 때마다 챗GPT는 ‘극단적으로 긴 근로시간’과 같이 부정적인 표현을 사용했다. 또한 한 달 동안 압축근무를 실시한 노동자가 건강을 빨리 회복할 수 있을까 묻자 “어렵다”고 일축했다.

이어 “긴 근로시간은 수면 부족, 식이 패턴의 불규칙, 우울증, 불안증 등의 문제를 야기한다”, “노동자의 건강 상태를 악화시키고 회복력을 저하시키는데 영향을 미치며, 장기적으로는 만성적인 질병의 발생 가능성을 높인다”고 지적했다.

챗GPT는 노동자들이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주체로 정부와 기업을 지목했다. 또한 근로자들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을 지키면서 업무 수행과 가정 생활, 취미, 여가 활동 등의 균형을 유지하기 위한 방법으로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소개했다. 챗GPT는 “정부는 법적으로 근로시간 제한을 두고 있으며 대규모 기업에서는 워라밸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있다”며 2023년 한국과는 다소 차이가 있는 현황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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