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신보험도 재테크 수단…

퓨전형 보험상품 탄력성 높아 편리

사실 재테크를 아무리 열심히 한다 해도 예기치 못한 질병이나 사고를 당한다면 그간 공들여 쌓아온 재테크라는 탑은 모래성처럼 무너질 수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특히 젊은 사람일수록, 돈이 없는 사람일수록 보험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지적한다.

올해 초 보험업계의 조사에 따르면 20세 이상 성인남녀 여섯 명 중 한 명 꼴로 종신보험에 가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종신보험이란 보장기간이 평생인 보험으로 가장이 불의의 사고로 사망했을 때 유가족이 보험금을 지급받아 생활의 안정을 꾀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죽고 나서 보험금 타면 무슨 소용이 있느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지만 종신보험은 특약 형태로 병보험 상해보험 연금보험 등을 선택적으로 활용할 수 있어 보험 가입자의 나이, 소득수준, 가족의 병력, 가족구성 등에 따라 자유롭게 맞춤설계를 할 수 있다.

종신보험은 재테크 수단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보험금 수익자를 자녀 앞으로 하면 거액의 부동산을 물려줬을 때 상속세를 낼 수 있는 재원으로 활용할 수 있고, 보장성 보험이기 때문에 근로자는 연간 100만원까지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약관대출을 통해 편리하게 돈을 빌려 쓸 수도 있다. 약관대출을 받을 수 있는 금액은 보험사에 따라 약간씩 차이가 있지만 통상 해약환급금(해약시 받을 수 있는 금액)의 80∼95 %까지 즉시 대출을 받을 수 있다. 본인의 계약에서 대출을 받기 때문에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나 카드론 등 다른 대출에 비해 금리가 훨씬 저렴하다. 종신보험에 가입하려면 한 살이라도 어렸을 때 부부가 함께 가입하는 게 저렴하다. 또 담배를 끊으면 보험료 할인혜택도 받을 수 있다.

최근엔 변액유니버설보험이 각광을 받고 있다. 말 그대로 변액보험과 유니버설보험을 합쳐놓은 퓨전형 보험상품. 변액보험이란 가입자가 납입한 보험료의 일부를 펀드로 조성해 주식이나 채권 등에 투자한 뒤 이익을 고객에게 돌려주는 보험상품이며, 유니버설보험은 매달 일정액을 납입하는 일반보험과는 달리, 여유가 있으면 보험료를 더 내고 살림이 쪼들릴 때는 적게 내며 적립금을 중도에 자유롭게 인출할 수 있는 보험상품이다.

따라서 변액유니버설보험은 종래의 보험과는 다른 '투자'기능과 '인출'기능이 합쳐진 상품이다. 가입자 입장에선 보험고유의 보장문제를 해결하면서 실적배당상품처럼 수익을 올릴 수도 있고 적립과 인출을 자유롭게 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미국에선 최근 들어 보험 판매 비중이 50%를 넘어설 만큼 인기를 얻고 있다.

국내에선 지난해 7월 메트라이프생명이 처음 변액유니버설보험을 선보였다. '무배당 My Fund 변액유니버설 보험'의 특징은 상품의 유연성이다. 기존보험과는 달리 계약자가 가입금액, 납입하는 보험료까지 선택할 수 있으며 또한 고객의 라이프 사이클에 맞춰 가입 시 선택한 가입금액, 보험료도 변경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객중심의 탄력적 운용이 가능하다. 또한 적립금과 수익률에 따라 변동되는 사망보험금을 지급하며 특약을 통해 각종 질병, 재해로 인한 수술, 입원 등에 대한 급여금을 지급한다.

삼성생명도 보험료는 자유롭게 내면서 정해진 고액의 사망보장은 그대로 받을 수 있는 자유 입출금식 보험인 무배당 '삼성유니버설종신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일반적인 종신보험이 사망보장에만 초점을 맞춘 형태라면 이 상품은 사망보장은 물론 자유로운 보험료 입출금 기능과 추가납입 기능을 통해 생계보장과 필요한 목적자금 설계가 한꺼번에 가능하게 했다. 보험료의 자유납입은 가입 후 2년부터 가능하고 적립액의 중도인출 또한 2년 후부터 해약환급금의 50% 범위 내에서 1년에 4차례까지 가능하기 때문에 필요시 긴급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다.

대한생명의 '대한변액유니버설종신보험'도 보험료 납입, 인출이 자유로워 평생통장으로 활용 가능한 상품이다. 여유자금이 생기면 연간 주계약 총 납입 보험료의 2배 범위 내에서 보험료의 납입이 가능하며, 보험가입 후 2년이 지나면 보험료를 자유롭게 조절할 수 있다. 가입한 지 5년이 넘고 피보험자의 연령이 45∼65세에 연금보험으로 전환이 가능하며, 16종의 특약을 마련하여 가입자가 필요로 하는 질병 및 재해관련 보장을 저렴한 보험료로 보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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