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일 ‘고 이어령 전 장관 서거 1주기 추모 국제학술대회’ 열려

‘고 이어령 전 장관 서거 1주기 추모 국제학술대회’가 영산대학교 한중일비교문화연구소의 주최로 지난 24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영산대학교
‘고 이어령 전 장관 서거 1주기 추모 국제학술대회’가 영산대학교 한중일비교문화연구소의 주최로 지난 24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 국제회의장에서 열렸다. ⓒ영산대학교

“고 이어령 전 장관은 ‘가위바위보 문명론’을 언급하며 영산대의 건학이념인 원융무애와 자신의 철학이 맞닿아있다고 했다. 바위는 가위를 이기지만 가위가 보자기를 이기는, 순환하는 한중일의 상호관계를 비유한 문명론을 떠올려본다.”

지난 24일 오후 1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고 이어령 전 장관 서거 1주기 추모 국제학술대회’의 환영사에 나선 영산대 노찬용 이사장의 말이다.

노 이사장이 인용한 대목은 이 전 장관이 2018년 영산대 건학이념 학술대회에 참석해 기조 강연한 내용의 일부다.

이날 국제학술대회는 오세영 서울대 명예교수(이어령의 문학사상과 그 정신궤적)와 오구라 기조 교토대 교수(이어령, 비체제의 세미오시스)의 기조 강연으로 시작됐다. 이어 방민호 서울대 교수, 왕단 베이징대 교수, 하마다 요 데이쿄대학 교수가 주제발표를 진행했다.

왕단 베이징대 교수는 ‘이어령 선생의 한‧중 비교문화론’의 주제발표에서 저서 ‘이어령의 가위바위보 문명론’을 분석했다. 그는 “동아시아 삼국(한중일)의 이야기라고 한 이 책은 결국은 ‘마음의 이야기’다”면서 “오로지 마음으로 사람을 사귀어야 오래갈 수 있다고 한 수(隋)나라 사상가 왕통(王通)의 말을 이어령 선생의 영전에 바친다”고 말했다.

지난 24일 오후 1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고 이어령 전 장관 서거 1주기 추모 국제학술대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영산대학교
지난 24일 오후 1시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고 이어령 전 장관 서거 1주기 추모 국제학술대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영산대학교

이날 행사에는 영산대 노찬용 이사장, 부구욱 총장을 비롯해 이배용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 전병극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이근배 전 대한민국 예술원 원장, 가미가이도 겐이치 전 국제일본문화연구센터 교수, 강인숙 영인문학관장 등 정‧관계, 문화계, 교육계 인사가 대거 참석했다.

이배용 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은 “한 시대를 깨운 지성이었고 한국문화예술의 혼불을 밝힌 이어령 선생의 1주기에 뜻깊은 자리를 마련해준 영산대에 감사한다”며 “선생은 떠났지만 선생의 어록과 책에서, 학생들이 영감을 얻어 새 시대의 지성으로 성장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전 장관의 부인 강인숙 영인문학관장은 “오늘 국제학술대회를 통해 이어령 선생의 글과 학문적 업적을 연구하고 깊이 생각하게 해줘서 유족으로서 감사하다”며 “앞으로 이를 연구하고 논의하는 시스템이 생겨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폐회사에서 부구욱 영산대 총장은 “오늘 추모 국제학술대회가 고인을 기억하고 학문적 업적을 기리는 자리가 됐길 바란다”며 “영산대 한중일비교문화연구소는 비교문화 연구를 통해 한중일 문화의 독자성과 유사성을 규명하고 삼국의 우호 증진을 도모하고자 했던 이 전 장관의 큰 뜻을 앞으로도 계승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영산대 한중일비교문화연구소는 한중일 삼국의 관계를 올바로 세우고 한류 관련 문화콘텐츠 진흥, 정체성 확립, 지속발전 등을 위해 매년 국제학술대회, 세미나 등을 개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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