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AP/뉴시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이 21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과 관련해 언론 브리핑하고 있다.
[워싱턴=AP/뉴시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이 21일(현지시각)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의 코로나19 확진과 관련해 언론 브리핑하고 있다.

미국 백악관은 위험하고 열악한 환경에서 노동 착취를 당하고 있는 이주아동의 노동 근절을 위한 대책을 발표했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법 위반 사례도 거론했다.

카린 장-피에르 백악관 대변인은 27일(현지시각) 브리핑에서 "노동부와 보건복지부는 오늘 아동 노동 위반을 단속하고 동반 이민 아동의 후원자가 철저하고 엄격하게 심사받도록 하기 위한 조치를 발표했다"며 "아동 노동은 학대이며,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미국 정부는 아동노동법 위반 고용주와 기업에 대한 조사를 강화하고, 아동 착취 근절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하기로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100명 이상의 이주 아동 노동자 인터뷰를 통해 아동노동 착취 실태를 폭로했다. 이들 대부분은 미국에 부모 없이 들어온 미성년으로, 지난2년 동안 25만 명에 달했다.

장-피에르 대변인은 "대통령과 정부는 아동 착취 증가를 해결하는 데 오랫동안 집중해왔다는 점을 분명히 하고 싶다"며 미 정부는 앨라배마주의 현대차와 기아 부품 제조업체의 아동 고용을 금지하는 법원의 명령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또 최근 미국 최대 식품 안전 위생업체 중 한 곳도 아동 노동법 위반에 대한 처벌로 150만 달러의 벌금을 내게 됐다는 점도 거론했다.

미국 정부 당국자는 이날 아동노동 근절 대책을 발표하면서 2018년 이후 아동노동 위반이 약 70% 늘었고, 2022 회계연도 기간에 835개 기업이 아동 노동법을 어겼다고 밝혔다. 미 정부가 하트사이드 푸드 솔루션, 현대차 부품 공급업체 등에서의 아동 고용 실태를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로이터통신은 지난해 7월 현대차 부품 자회사인 스마트(SMART)에서 10대가 불법으로 노동을 했다고 보도했다.

8월에는 미 노동부가 현대차와 기아 협력사인 부품업체 에스엘(SL) 앨라배마 법인 역시 16세 미만 미성년자 고용 등으로 관련 법규를 위반한 사실을 적발했다.

미 법원은 작년 10월 SL앨라배마에 3만 달러의 벌금 납부를 명령했고, 현대차는 최근 재발 방지 등 문제 해결을 위해 당국과 협의하고 있다는 입장을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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